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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조 신임 외환은행장 “The buck stops here(모든책임은 내가진다)”…하나금융 통합 가속도 붙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김한조<사진> 제25대 외환은행장이 21일 공식 취임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로써 하나금융그룹과의 통합 추진에 본격 닻이 올랐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노조와의 앙금 관계를 풀고, 여전히 거리감이 있는 하나금융과의 결속력은 높여가야 하는 ‘내치외교(內治外交)’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하나금융그룹의 한가족이 되면서 우리에겐 더욱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며 “그룹 내 관계사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고 공동구매,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 및 표준화 등 모두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로 한가족이란 인식을 더 높이기 위해 비전 전파와 공유에 힘쓰고 직원간 공동 행사와 연수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은행과 32년을 함께한 외환은행맨으로서 은행의 발전을 위해 제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어떤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외환은행]

그러면서 역사상 첫 원자폭탄 투하를 결정했던 미국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말을 인용, “그는 자신의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란 글귀를 써 붙여 놓았다”며 “이 글귀로 각오를 대신하겠다”고 했다.

하나금융이 김 행장을 선임한 것은 통합 속도를 내겠단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룹으로선 외환은행을 인수한지 벌써 2년이 됐지만, 해외법인(인도네시아) 한 곳을 통합한 것 외에는 특별히 눈에 띠는 성과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의 첫 단추 격인 카드사업 합병(하나SK+외환)부터 지지부진한 상태다. 윤용로 전 행장이 조기 경질된 결정적 원인이 외환카드 분사에 반발하는 노조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데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룹은 김 행장이 외환은행의 ‘맏형’으로서 노조 등 통합 절차에 우려를 나타내는 직원들을 원만히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다. 김 행장은 이날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노조, 직원들과 진솔히 머리를 맞대면 잘 풀어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카드 통합의 물리적 일정은 예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최근 정보유출 사태로 금융당국이 외환카드 분사 인허에 유보적으로 돌변함에 따라 연내 성사가 불투명해졌다.


한편 그룹은 김 행장이 다양한 부문에의 경력을 살려 악회된 수익성 개선에도 적극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 2012년 하나금융에 인수될 당시에는 외환은행의 실적이 하나은행보다 높았지만, 지난해엔 하나은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나금융은 그 원인을 외환은행의 고(高)비용 구조와 오랜 투자 부재에서 찾고 있다.

김 행장은 이날 “현재 우리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위해 외국환 이익의 점유율 회복 등 비(非)이자이익의 획기적인 확대와 새로운 미래 수익원 발굴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을 강하게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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