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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걸음질’ 2차전지株, 4월부터 달린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2차전지 종목들이 연이은 악재로 동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4월부터 BMW i3, 기아차 쏘울 EV 등 전기차의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지 주목된다.

‘화학 대장주’ LG화학 주가는 이달들어 23만원선까지 떨어졌다. 버냉키 쇼크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32만원선을 회복했지만 중국 경기둔화와 환율 불안의 영향으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20만원에 육박했던 삼성SDI 역시 15만원이 위태로운 실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올해 1분기 실적 우려와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등의 악재로 12만원선이 무너졌다.

이들 3개사의 공통점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근간이 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 14일 주주총회에서 ‘ESS 사업 강화’를 천명했다. SK이노베이션도 30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서산 배터리공장을 발판 삼아 이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SS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전세계 ESS 시장 규모는 2012년 8억달러(약 8500억원)에서 2020년에는 193억달러(약 20조6000억원)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50%대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다. 2차전지는 전기차 제조원가의 50~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국내 전기차 보급률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업계에서는 올해를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4월에 BMW i3, 기아차 쏘울 EV의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어 2차전지 종목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내년 시행 예정인 저탄소협력금 제도 역시 국내 전기차 보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밝혔다. 저탄소협력금 제도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차량에 부담금을 물게 하고 적게 배출하는 차량에는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다만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모터스가 기가팩토리 건설 등 직접 2차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고, 파나소닉 등 글로벌 2차전지 업체들과의 경쟁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가팩토리 건설로)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면서도 “BMW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가격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파트너 확보가 필수적이어서 중장기로 보면 국내 2차전지 업체들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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