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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내 들여다보면 빈곤한 인문학 열풍…‘1% 스타 작가’ 10권 중 3권 팔아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사회적으로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일부 스타 작가들의 화제작들만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도서(book.interpark.com)가 2014년 1ㆍ2월 인문도서 판매량 상위 1000권을 분석한 결과 강신주, 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웅현, 유시민 등 10명의 저자의 책이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의 인기 저자가 인문도서 10권 중 3권을 판매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강신주는 ‘감정수업’, ‘다상담’ 시리즈 등으로 판매량의 약 11%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인문도서 판매량은 20% 증가했지만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심화된 셈이다.


화제성과 거리가 먼 순수 인문학 서적은 서점가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집계하는 3월 셋째 주(3월 14일~3월 20일) 베스트셀러 차트를 살펴보면 ‘감정수업’이 4위에 오른 것 외에는 ‘스크린셀러’와 ‘드라마셀러’가 다수를 점하고 있다.

지난 1월 셋째 주에 처음으로 차트 1위에 오른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디즈니 겨울왕국 무비 스토리북’에 잠시 자리를 내줬던 2월 둘째 주와 셋째 주를 제외하고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영화 역사상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내용을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Disney 겨울 왕국 무비 스토리북’는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미국에서 정식 출간된 원작에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덧붙인 ‘겨울왕국 FROZEN’는 5위, ‘겨울 왕국(디즈니 무비 클로즈업 4)’는 7위, ‘Frozen 겨울왕국 OST 피아노 연주곡집 초급편’은 14위, ‘디즈니 겨울왕국 스티커북 500’는 18위에 오르는 등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 같은 결과는 인문학 열풍의 속내가 실은 매우 빈곤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이해진 인터파크 문학인문팀 MD는 “기존의 인문학이 고전의 재해석을 주로 시도했다면 강신주의 인문학은 현대인의 심리와 문제점이 중심인 것이 특징”이라며 “저자가 대중강연, TV출연 등으로 실제 대중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인문학은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이 깨지고 있는 점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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