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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텃새는 죽었어도…인공증식한 황새 한국 날아들었다.
[헤럴드경제=박은혜 기자] 문화재청은 일본 도요오카시에서 인공증식해 자연방사한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가 한국을 찾아온 첫 사례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멸종ㆍ절종 위기의 생물을 인공증식해 방사해도 필요한 식생을 찾아 현해탄을 넘나드는 등 서식지를 자유롭게 비행한사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희귀 생물을 멸종위기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보호할 수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경남 김해시 화포천습지생태관은 지난 18일 화포습지 모니터링 과정에서 가락지를 다리에 부착하고 있는 황새를 발견했다. 문화재청이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시연구소 측에 확인 결과, 일련번호가 J0051인 일본에서 인공증식돼 자연방사한 황새 개체로 확인됐다. 기존 야생 황새는 넘나들었지만, 일본에서 인공증식된 자연방사한 황새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온 것이다.

이 황새는 일본이 2005년부터 자연방사를 시작한 후 텃새가 된 72마리 개체군 중 2012년 4월 6일 효고현 도요오카시에서 번식된 어린 암컷 황새이다. 이 황새는 그간 큐슈지역을 거쳐 올해 3월 15일 대마도에서 관찰되었다가 3일 후인 지난 18일 한국을 찾은 것이다.


자연복귀 된 황새들이 서로 식생만 맞으면 바다건너 교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이번 사례는 앞으로 한·일 양국간 황새의 자연방사가 양국의 천연기념물인 황새의 복원은 물론 자연유산 분야 교류협력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교원대학교 한국황새복원센터장 박시룡 교수는 “일본에서 태어난 황새가 한반도를 첫 방문한 것은 한국 내에 자연복귀 예정인 황새들이 일본에서 자연복귀 된 황새들과 서로 교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최초 사례이다. 아직 한반도에는 자연복귀 개체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암컷 황새는 다시 일본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한국황새복원센터, 예산군과 함께 천연기념물 황새와 인간이 어우러지는 ‘황새마을’을 충남 예산군에 조성하고 있으며, 마을이 완공되는 대로 2015년부터 황새들을 야생 방사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 인공증식된 황새 사육개체는 144마리가 있다.

황새는 시베리아, 중국 동북지방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겨울을 나며, 세계적으로 약 3000마리 이하만 생존하고 있는 절종 위기에 처한 조류이다. 한국에서는 1971년 수컷 황새가 밀렵에 의해 사살되고, 1994년 마지막 남은 암컷 황새가 죽으면서 텃새로서의 황새는 절종됐다.

gra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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