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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조가 어린시절 쓴 한글편지, 삐뚤빼뚤하지만 의젓함이…26일 경매에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조선 임금 중 명필로 꼽히는 정조(1752∼1800)가 어린 시절에 쓴 한글편지가 경매에 나왔다.
고미술전문 경매사 옥션 단(대표 김영복)은 오는 26일 오후 5시 경운동 전시장에서 개최하는 제17회 메이저 경매에 정조가 외숙모에게 쓴 한글편지를 경매에 부친다. 이번 경매에는 정조의 국문어필첩 등 268점이 새 주인을 찾아간다.

정조의 한글편지는 정조가 외숙부 홍낙인(1729∼1777)의 처인 여흥 민씨(驪興閔氏)에게 보낸 것. 여러 편의 편지를 모은 간찰첩(簡札帖) 형태로 되어있으며, 한글 편지 14점과 한문 2점으로 구성됐다.

‘질’(姪), ‘원손’(元孫)이라는 서명에서 알 수 있듯 세손(世孫) 책봉(1759년) 이전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들은 대여섯살배기 어린이의 글씨답게 삐뚤빼뚤하다. 그러나 “가을바람에 기후 평안하신지 문안을 알기 바라오며 뵌 지 오래되어 섭섭하고도 그리워하였사온데...”처럼 내용은 무척 의젓하고 기품이 있다.


김영복 대표는 “외숙부 홍낙인이 일찍 죽어 혼자 된 외숙모에게 한글로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정조의 한글글씨 변천과정을 알 수 있는 귀한 서찰”이라고 설명했다. 정조의 한글편지 등 경매 출품작은 19∼25일 전시장에서 미리 살펴볼 수 있다. 02-730-5408.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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