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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안뜨는 ‘새정치민주연합’ 브랜드…손학규 등 ‘거물급 카드’ 만지작
지지율 후퇴에 ‘빌보드 효과’ 전략 부상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새누리당에 두자릿수로 뒤처질 정도로 여전히 답보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명까지 확정했지만 전문가들은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에 통합신당 안팎에서는 김한길ㆍ안철수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외에 비중 있는 인물 다수를 동시에 띄우는 ‘빌보드 효과(Billboard Effect)’ 전략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다.

1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3월 10~14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37.2%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48.2%로, 양당의 격차는 11%포인트였다. 한 주(3월 3~7일) 전 지지율은 새정치민주연합이 38.3%, 새누리당이 47.8%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감소한 반면, 새누리당은 소폭 상승하면서 양측의 지지율 차이는 한 자리에서 두 자리로 벌어졌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당명, 당 색깔을 확정한 뒤 18일부터 각 지역을 돌며 창당대회를 열기 시작해 이에 따른 홍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통상 당명 하나만 갖고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새정치민주연합에 필요한 것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를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무당파로 파악되는 비중은 12% 정도로,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 지지율 격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창당 과정 자체만으로 지지율을 올리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당명을 정하고 합당하는 기교만 갖고 어떻게 판을 뒤집을 수 있겠느냐”며 “지금은 야당의 전통 무기인 거대담론을 들고 나와 여론의 지지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손에 잡히는 신당만의 정책을 만드는 것이 정석이라고 꼽았지만, 두 달 남짓 남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는 인물을 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본부장은 “김한길ㆍ안철수 두 대표격 인물과 나란히 손학규ㆍ정세균 같은 무게감 있는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운다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소장도 “손학규ㆍ정세균 같은 인물이라면 담론을 갖고 여당에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비중 있는 인물을 등판시키는, 이른바 빌보드 효과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는 브랜드 확장 전략으로 동일한 브랜드가 유사한 포장의 여러 제품으로 진열될 경우 전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인지도가 높은 인물들이 일시에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당내에서도 빌보드 효과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신당 추진 업무를 맡고 있는 민주당의 한 의원은 “경기도의 경우 전략 공천을 통해 유력 후보를 내세우는 것도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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