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의 경우처럼 탈모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 결여는 물론, 취업, 결혼, 대인 관계 등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때가 많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대머리 남성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 결혼을 앞둔 탈모 남성들의 좌절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20~30대 젊은 여성 10명중 9명이 ‘소개팅이나 맞선 자리에서 가장 꺼리는 남성의 유형으로 탈모 남성을 꼽았다. 여성에게 탈모나 대머리가 연인이나 배우자 선택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M자형 남성형 탈모의 경우 유전적 원인과 함께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androgen)이 모낭 세포의 대사에 관여하면서 발생한다. 동전만한 크기로 머리가 빠지는 원형 탈모증은 대부분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 일어나는데,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이밖에 내분비 질환, 영양 결핍, 약물 사용, 임신과 출산, 수술, 무리한 다이어트, 잦은 염색이나 퍼머 등도 탈모의 원인이 된다.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모두 탈모는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5만~7만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있으며, 하루에 약 50~7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자고 나서나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가 100개를 넘거나 모발의 굵기가 점점 가늘어지면서 부드러워진다면 탈모가 진행되고 있음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사춘기 이후에 이마 양쪽이 M자로 올라가면서 헤어라인이 점점 넓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남성형 탈모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남성형 탈모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모발이식술 등이 이용되고 있다. 모발 이식의 경우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와 옆머리 모발을 채취해 탈모가 진행된 부위로 옮겨 심는 수술로, 영구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식 후 2~4주에 걸쳐 심은 머리의 80%가 빠진 후 3~4개월 이후부터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이식된 모발은 정상모발처럼 빠지지 않고 유지된다. 이식된 모발의 생존율은 평균 90% 이상이다.
대구 우리들의신경외과 김정득 원장은 “탈모의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발 이식을 결정할 때는 시술하는 의사가 풍부한 경험과 모발이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췄는지, 또 자연스런 헤어라인 등 미용적인 측면까지 고려해 시술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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