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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적 효과만 2397억 ‘산천어 축제’…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세계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산천어 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화천군의 3개년 재무보고서를 분석하면서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라는 질문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2012년 산천어 축제로 나타난 직ㆍ간접 경제적 파급 효과는 2397억원에 이르는데 되려 화천 주민의 복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의 수치는 낮아졌기 때문이다. 축제의 ‘주인’은 축제를 즐기러 오는 관광객과 함께 지역주민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보면 축제를 통해 화천군이 올리는 어마어마한 수익에 비해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는 복지 혜택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97억원 경제효과 vs 1인당 사회보장지원금 축소=‘산천어 축제’는 ‘8년 연속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이다. 구제역 여파로 축제가 열리지 않았던 2011년을 제외하고 축제로 인한 직ㆍ간접 경제적 파급 효과는 2010년 1304억원, 2012년 2397억원에 이른다. 특히 2012년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접효과는 988억원, 생산유발효과는 1113억원, 소득유발효과는 296억원, 고용유발효과는 3560명이나 된다고 분석된 바 있다.

하지만 화천군민의 복지 수준을 나타내는 주민 1인당 ‘사회보장지원금’과 ‘교육기관운영비 보조금’은 오히려 낮아졌다. 2012년 주민 1인당 사회보장지원금은 2010년과 비교해 38만3500원이 감소했다. 주민당 22.2%만큼의 지원금이 줄어든 것이다. 또 이 기간동안 주민 1인당 교육기관운영비 보조금도 4300원이 감소했다. 2년 사이 주민당 8.9%만큼 보조금이 줄었다는 의미다.

반면 국내 4대 축제로 손꼽히고 있는 ‘나비 축제’와 ‘무등 축제’가 열리는 전라남도 함평군과 경상남도 진주시의 주민 1인당 사회보장지원금과 교육기관운영비 보조금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천군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는 건 ‘복지’ 뿐만이 아니다.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다수의 식당 매출도 외지인 식당에 잠식당하면서 계속해서 감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무원 씀씀이 갈수록 펑펑…업무추진비 지속 증가 =화천 주민들의 복지 여건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공무원들의 업무 여건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등축제로 유명한 진주시와 나비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함평군도 예외가 아니었다.

2010년과 비교해 2012년 화천군, 함평군, 진주시 공무원 1인당 ‘소모품비’, ‘출장비 및 업무추진비’, ‘위탁대행사업비’는 모두 증가했다. 우선 화천군 공무원 1인당 소모품비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12년 소모품비는 2010년과 비교해 26.6%(219만원)이나 늘었다. 공무원 1인당 출장비 및 업무추진비도 7.5%만큼, 공무원 1인당 위탁대행사업비도 18.3%만큼이나 올랐다.

2012년 함평군의 공무원 1인당 소모품비는 2010년에 비해 0.2%만큼만 올랐지만, 절대액으로 따지면 화천군보다 446만원(2012년 기준)이나 더 많다. 또 2012년 함평군의 공무원 1인당 출장비 및 업무추진비는 500만원에 달했다. 화천군과 비교해 137만8000원이나 많은 액수다.

특히 진주시의 경우 2012년 공무원 1인당 위탁대행사업비는 2년 전과 비교해 113.3%만큼이나 올랐다. 진주시의 공무원 1인당 소모품비는 같은 해 화천군에 비해선 98만7000원이 적지만, 2010년 진주시와 비교해선 무려 43.9%만큼(288만4000원)이나 증가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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