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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北 로켓 무더기 발사에 경고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핵 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치를 할 수 있다며 핵 위협에 나선 직후 단거리 로켓을 무더기로 발사한데 대해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군 관계자는 17일 북한이 전날 동해상으로 단거리 로켓 25발을 발사한데 대해 “북한의 추가 발사 및 도발 가능성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은 주변국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도 북한의 무더기 로켓 발사를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자제를 촉구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서면 논평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여러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는 보도를 알고 있다”며 “한반도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특히 “미 정부는 다시 한번 북한에 대해 긴장상황을 악화하는 도발적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동해안 갈마반도 일대에서 오후 6시20분, 8시03분, 9시28분 등 세 차례에 걸쳐 각각 단거리 로켓 10발, 8발, 7발 등 총 25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이날 쏜 로켓은 사거리 70㎞ 정도로 비행고도 등을 감안할 때 유도장치가 없는 프로그(FROG) 지대지 로켓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1960년대 구소련으로부터 이 로켓을 도입했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지난 4일 300㎜ 신형 방사포 4발과 240㎜ 방사포 3발을 쏜 이후 12일 만이다. 북한이 한동안 잠잠하던 무력시위를 재개한 것은 우선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앞서 14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미국의 북한 인권문제 제기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북한을 ‘악(evil)’으로 규정한 발언 등을 거론하면서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핵 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국방위 성명은 특히 “미국의 핵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투쟁은 계속되고 그 위력을 과시하기 위한 우리의 추가적인 조치들도 연속 있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4차 핵실험 내지 장거리로켓 발사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북한이 미국시간으로 일요일 아침 단거리 로켓을 25발이나 발사한 것 역시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물론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연습에 대응하는 자체 동계훈련 일환의 성격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북한이 지난달 21일부터 4일까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잇달아 발사한 이후 또다시 무력시위를 재개했다는 점에서 다음달 18일까지 진행되는 독수리연습 기간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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