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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도 ‘키코’ 사태?…중국 경제의 뇌관 ‘위안 환율 상품’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초 이후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에서 과거 한국의 키코와 같은 환율 상품 리스크 위험이 커지고 있단 분석이 제기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 매달 수익금을 받지만 위안화가 기대와 달리 특정수준으로 하락하면 손실이 빠르게 증가하는 TRF(Target Redemption Forwards)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은행들은 2013년 이후 TRF 상품을 약 3500억달러 규모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손실을 촉발시킬 수 있는 위안화 평균 환율 수준은 6.15~6.35위안이다.

박 연구원은 “만약 위안/달러 환율이 손실을 촉발시킬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0.1위안 하락시마다 매달 약 5억 달러가 손실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화 환율 헤지 상품은 홍콩 등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강세에 기댄 위안화 예금 등이 급증하면서 커졌다. 실제 1월말 현재 홍콩내 위안화 예금규모는 8934억 위안으로 전년동월 대비 43% 급증했다고 박 연구원은 밝혔다. 또 ‘딤섬채권’으로 불리는 홍콩내 위안화 표시 채권 신규발행액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역외 위안화 선물 거래도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박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속도조절론이 아직은 위안화 가치 약세의 근거로 설득력을 얻고 있어 위안화 가치의 추가적 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인민은행 역시 위안화 환율상품의 리스크를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6.15위안 수준에서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단행할 여지가 높다고 밝혔다. 더욱이 위안화 일일 변동폭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점 역시 위안화 절상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에 따른 손실 등 일부 잡음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고 경계했다. 리커창 총리가 일부 기업들의 디폴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그 이유다. 리커창 총리는 또 “금융위기가 전체 시스템을 위협하지 않도록 부채 위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리스크 등이 자칫 위안화 가치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박 연구원은 “역외시장을 중심으로 한 위안화 예금 이탈, 딤섬채권 수요 급감 혹은 중국내 핫머니 유출시 등의 변수는 위안화 환율의 불안 변수로 일시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제한적 손실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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