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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곡물 재테크? ABCD에 답 있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급반등하면서 곡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요 농산물 생산국에서는 엘니뇨와 같은 이상기후 징후가 포착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국제 정세 불안감이 높아지며 곡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농산물 가격 지표인 ‘S&P GSCI 농산물 지수’는 지난 6일 기준 399.9256포인트로 연초 이후 13.7% 치솟았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3%대 수익률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곡물 투자는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인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곡물 재테크를 시작하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세계 곡물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의 존재감이다.


▶세계 곡물시장의 80% 지배…‘4대 메이저 기업’ ABCD = ‘ABCD’는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벙기(Bunge), 카길(Cargil), 루이드레퓌스(LDC) 등 4개의 다국적 곡물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현대증권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곡물 교역비중 중 약 80%, 곡물저장시설의 75%, 곡물 운송을 위한 항만시설의 50%를 ABCD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 5위의 곡물 수입국에 속하는 한국 역시 옥수수, 밀, 대두의 60% 이상을 이들 4대 메이저 기업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카길은 미국 미네소타에 소재한 회사로 ABCD 중 가장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 창립자인 카길 가문과 맥밀런 가문이 회사 지분의 약 85%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기업으로 비상장사다. 세계 125개국과 거래하며 지난해 매출액만 무려 1367억달러(약 144조 9020억원)에 달한다.

루이드레퓌스 역시 비상장 기업이다. 프랑스계 회사로 본사는 네덜란드에 소재하고 있으며 세계 오렌지주스 시장의 15%를 장악하고 있다. 이 분야 최대 생산업체다.

반면 ADM과 번지는 상장 기업이다. ADM은 미국 일리노이에 위치해 있으며 브라질 등 남미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높다. 번지는 네덜란드계 회사로 아르헨티나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현재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다. 


▶곡물가격 급등시에는 주식…완만한 상승기에는 ETF가 유리= 현재 4대 메이저 기업들은 곡물 종자에서부터 생산ㆍ유통ㆍ가공ㆍ소비까지 모든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식품 가공업체와의 인수합병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푸드산업 전반을 장악해 왔다.

곡물 재테크에 있어 이들의 행보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중에서도 상장사인 번지는 자사의 주가와 곡물 가격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곡물 가격 급등할 때 번지의 영업이익은 11억달러에서 24억달러로 150% 증가했고 주가 역시 2배 이상 상승했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곡물가격 급등기에 미국을 제외한 수출지역이 다변화 되어있는 번지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완만한 곡물 가격 상승기에는 ETF(상장지수펀드)나 펀드 등의 상품 투자가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농산물 관련 펀드는 대표적으로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증권투자신탁’, ‘미래에셋 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 ‘신한 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등이 있다. 국내에 상장된 농산물 ETF는 ‘삼성 KODEX 콩선물 ETF’와 ‘미래에셋 맵스 TIGER 농산물선물 ETF’가 있다.

윤정선 연구원은 “완만한 곡물 가격 상승기에는 곡물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한 ETF나 펀드 등 실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투자가 더욱 용이할 것”이라면서 “전 세계 식탁을 지배하고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ABCD기업의 향후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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