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융업계에서도 ‘이름값’하는 스포츠 스타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금융산업에서도 스포츠 스타들이 ‘이름값’을 한다?!

언뜻 보면 금융산업과 스포츠 스타들은 별 연관이 없을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금융산업 역시 스포츠 스타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저금리로 은행 상품이 고객들에게 외면당하고 있지만, 상품명에 유명 선수 이름만 붙으면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스포츠 스타 연계 상품으로 재미를 본 은행은 바로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비인기 종목인 빙상경기를 후원하다가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지난 4일 출시해 완판된 KB트리플빙상연제 정기예금이다. 이상품은 지난 2월 폐막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전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김연아ㆍ이상화ㆍ심석희 선수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상품으로 7영업일만에 3000억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도 LPGA메이저대회 출전을 앞둔 박인비 선수 이름을 명명한 ‘박인비캘린더그랜드슬램기원 예금’을 판매했다. 박 선수가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 여부에 따라 우대이율을 주는 상품이다. 3000억원 한도였던 이 상품 역시 8영업일만에 판매가 종료되며 인기를 실감했다. 국민은행은 이 여세를 몰아 ‘박인비캘린더그랜드슬램기원 예금Ⅱ’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역시 3000억원의 한도가 9영업일 만에 소진됐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 류현진 선수를 모델로 영입한 NH농협은행 역시 스포츠 마케팅에 동참했다. 지난 1월 ‘2014 NH 류현진 정기예ㆍ적금’을 출시해 성공했다. 당초 농협은 예금 한도를 200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상품 인기에 힘입어 한도를 3000억원으로 1000억원 더 늘렸다. 이 역시 3월 들어 모두 판매를 완료했다.

그렇다면 금융소비자들이 스포츠 스타 상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매력적인 우대금리를 들 수 있다. 스포츠 스타 상품의 특징은 바로 선수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박인비캘린더그랜드슬램기원 예금 상품은 박 선수가 브리티시 오픈이나 에비앙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예금자들은 0.3%포인트의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다.

농협의 류현진 정기예금 상품 역시 류 선수가 5~9승을 올리면 0.1%포인트, 10~12승은 0.2%포인트, 13~17승은 0.3%포인트, 18승 이상을 거두면 0.4%포인트의 보너스 금리가 제공된다. 선수의 성적이 좋으면 저금리 시대에 쉽게 기대하기 어려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펀(Fun)’적 요소도 인기에 한몫을 한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선수들의 성적이 좋아야 하다 보니 평소보다 더 열정적으로 응원할 수밖에 없다. 즉 스포츠 스타상품은 재미와 함께 실속을 함께 얹어준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이밖에 ‘페어플레이’와 같은 스포츠 정신의 깨끗하고 건강한 이미지가 금융상품에 투영돼 상품의 이미지가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의성 있는 스포츠 스타로 마케팅을 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우대금리까지 더해져 스포츠 마케팅 상품의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