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내년 중 FTA가 발효되면 자동차에 부과되던 관세가 2년에 걸쳐 철폐된다”며 “한국산 자동차는 캐나다시장에서 6.1%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캐나다시장 점유율이 수년간 정체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FTA 타결은 호재”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차의 미국공장 생산능력이 부족하지만 좋은 성과를 내는 이유는 중ㆍ소형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이번 FTA 타결로 가격경쟁력이 강해지면 일본 업체의 점유율을 빼앗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캐나다 승용차시장에서 각각 13만7000대와 7만2000대를 판매했으며 양사 합산 점유율은 12%로 미국 ‘빅3’ 자동차회사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중국제외) 중 한국에서 캐나다로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7%, 2.8%로 기아차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더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캐나다판매 중 국내공장에서의 수출 비중은 각각 45%, 87%이며 나머지는 미국공장에서 수출되고 있다.
캐나다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12%며 1~3위는 포드(16.2%), 크라이슬러(14.9%), GM(13.3%)이다.
아울러 수출 규모의 차이로 한-미FTA나 한-EU FTA보다 수혜의 폭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한-캐나다 FTA는 현대ㆍ기아차의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자동차부품 및 타이어업체의 경우 수출규모가 완성차의 경우보다도 더 작기 때문에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차는 생산규모 경제, 생산원가, 경쟁강도, 신흥국 판매 비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인기상품 판매 집중도 등에서 고르게 우수한 자리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주요 경쟁자와 비교하면 가장 낮은 지금의 가치평가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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