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캐나다 승용차시장에서 각각 13만7000대와 7만2000대를 판매했으며 양사 합산 점유율은 12%로 미국 ‘빅3’ 자동차회사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중국제외) 중 한국에서 캐나다로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7%, 2.8%로 기아차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더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캐나다판매 중 국내공장에서의 수출 비중은 각각 45%, 87%이며 나머지는 미국공장에서 수출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6.1%철폐는 현대ㆍ기아차의 가격경쟁력 확보 및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ㆍ기아차 국내공장 공급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캐나다 판매량의 큰 폭 증가는 어렵겠지만 관세가 높은 지역으로의 수출물량을 이전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익성 극대화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출 규모의 차이로 한-미FTA나 한-EU FTA보다 수혜의 폭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한-캐나다 FTA는 현대ㆍ기아차의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자동차부품 및 타이어업체의 경우 수출규모가 완성차의 경우보다도 더 작기 때문에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캐나다로 수출된 자동차는 총 13만3000대로 전체 자동차 수출 308만9000대 중 4.3%를 차지(vs 미국 24.6%, EU13.2%)했다. 금액기준으로는 449억3000만달러 중 5.0%인 22억3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자동차는 전체 캐나다향 수출액의 42.8%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품목이다. 반면 캐나다로부터의 자동차수입은 3800만달러다.
현재 캐나다향 자동차 수출 관세는 6.1%(vs 미국 2.5%, EU10.0%, FTA 발효 전)으로 3년 내(2015년부터로 예상되는 실제 발효 후 24개월)에 철폐될 예정이다. 자동차부품 관세 6%는 세부 품목에 따라 즉시 또는 3년, 타이어 관세 7%는 5년내에 철폐된다. 캐나다향 자동차수출 규모는 미국이나 EU보다 작지만 완성차 관세가 철폐되는 기간(발효 후 24개월)은 한-미 FTA와 한-EU FTA의 5년보다 훨씬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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