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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 FTA에 체결된 한국과 캐나다는 어떤 관계?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11일 한ㆍ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방한 중인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고, 이 자리에서 한ㆍ캐나다 FTA 체결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캐나다’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가장 먼저 ‘광우병’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생했고, 우리 정부는 그해 5월 광우병 발생을 이유로 캐나다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이후 2012년 말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이 다시 허용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대형 마트를 가면 캐나다산 쇠고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수입 금지 조치 직전인 2002년 캐나다산 쇠고기는 1만2000t 가량이 수입됐습니다. 이는 당시 국내 쇠고기 소비량의 약 3%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수입 재개 후에도 캐나다산 쇠고기의 시장점유율이 오를 기미가 없었습니다. 이유는 한ㆍ미 FTA 체결로 관세가 매년 하락하는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 시장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몇 년 동안 캐나다산 쇠고기의 한국 수입육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ㆍ캐나다 FTA가 체결됐고, 이제부터는 점차 캐나다산 쇠고기가 국내 시장에서 힘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에는 ‘캐나다 구스’라는 값 비싼 패딩 점퍼가 떠오릅니다. 소비자들이야 해외 직접구매를 통해 정식 수입업자들보다 싸게 캐나다 구스를 사 입기는 합니다만, 앞으로는 이런 제품들도 한ㆍ캐나다 FTA를 통해 더 싸게 국내에 유통될 수 있을 듯합니다. 


캐나다가 대한민국으로 수출하는 품목 중 가장 비중이 큰 품목은 바로 유연탄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수입비중은 33.1%에 달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15억8700만 달러어치의 캐나다산 유연탄이 국내로 수입됐습니다. 유연탄 다음으로 펄프(수입비중 6.2%), 알루미늄괴 및 스크랩(4.6%), 칼륨비료(4.3%), 동광(3.9%), 원목(3.2%), 가축육류(1.9%) 등입니다.

대한민국과는 25위의 교역 파트너가 바로 캐나다입니다. 지난해 기준 대한민국은 52억 달러를 수출했고, 47억 달러를 수입했습니다. 한ㆍ캐나다 FTA 체결로 인해 국내 업체 중에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섬유기계, 타이어, 냉장고, 합성수지 등의 업체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업체들의 관세율이 점차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에서는 FTA 체결로 알루미늄괴 및 스크랩, 칼륨비료, 가축육류, 곡류 등을 수출하는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ㆍ캐나다 FTA 체결로 점진적으로 관세가 철폐돼 소비자들은 양질의 상품을 값 싸게 구매해 소비할 수 있어 좋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한우 사육 농가들의 반발이 예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됐건 캐나다산 쇠고기의 가격 경쟁력이 확보돼 더 많은 쇠고기가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우 사육 농가들은 근심이 늘 수도 있겠습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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