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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이 사면 무조건 오른다?’ 코스닥 외국인 한도소진율 상위 종목 들여다보니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외국인이 사면 주가는 무조건 오른다?’ 최근 외국인의 한도소진율(외국인 보유한도 내 지분율)을 보면 단순히 외국인 지분이 높다고 주가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투자 시 수급, 실적 등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실적 개선이 전제되지 않은 종목은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연초 이후 6075억원 순매수를 보이며, 지난해 연말 5.20%이던 지분율을 10일 종가 기준 5.62%로 0.42%포인트 늘렸다. 이 기간 동안 코스닥 지수는 8.44%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계 기업을 제외한 한도소진율 상위 10개 종목 중 지수상승률을 상회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로엔(14.50%), 한국정보통신(64.95%), 울트라건설(11.16%) 등 3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종목은 1배 미만의 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동종업종 내 상대적 저평가로 외국인의 매수를 유도했지만 주가가 지수상승률에 훨씬 못 미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아이유 등이 소속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외국인이 지난해 연말 65.40%에서 10일 기준 66.35%로 1%포인트 가량 지분율을 높였다. 로엔의 PBR은 3.82배로, 이는 동종업계 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7.07배, 에스엠 4.89배, 키이스트 6.64배에 비해 낮은 수치다.

로엔이 업종 내 저평가된 점도 부각됐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3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호실적을 거뒀다. 2012년에는 238억원을 기록,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통신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62억원으로, 전년 대비(83억원) 2배가량 늘었고, 울트라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가까이 개선됐다. 울트라건설은 2012년 흑자 전환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호실적은 이들 종목의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돼 연초 이후 각각 64.95%, 11.16%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외국인 한도소진율 1ㆍ2위를 기록한 한국기업평가(-2.24%)와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4.17%)의 주가는 연초 이후 하락하거나 지수상승률의 절반에 불과했다.

PBR이 1배 미만으로 순자산가치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에스아이리소스와 모아텍은 2년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저PBR 종목은 성장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중소ㆍ중견기업(SME)분석팀장은 “외국인 지분이 높은 종목이더라도 매매에 의한 지분변동이 아닌 최대주주가 기존에 가졌던 지분이나 개인과 기관의 매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단순히 외국인 보유 지분이 높다고 주가 상승 기대를 키우기보다 실적에 기초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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