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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구역 해제되니 오히려 집값 올랐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지역의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 집값이 오르던 예전 양상과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진데다 개발구역내 매매, 신ㆍ증축, 리모델링 등의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생기면서 개발구역내 집값은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해제 지역은 단독주택 매입 후 다세대(빌라)를 신축하는 방식 등으로 소유자들의 재산권 행사에 숨통이 트이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부천시 원미구와 소사구 일대는 한때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개발 기대감에 들썩인 지역이다. 그러나 개발 찬반을 놓고 내홍을 거친 뒤 지난해 1월 원미4B구역, 소사10B구역 등 원미와 소사 뉴타운지구 43곳 가운데 11곳의 해제가 결정됐다.

부천시 원미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해제 후 1년여 동안 이 일대 집값은 차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원미동 U공인 관계자는 “뉴타운 해제 전 3.3㎡당 700만원 선이던 단독주택 가격이 해제 후 1000만~1100만원을 넘나들고 있다”며 “그동안 뉴타운 지정으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많았지만 해제가 되면서 매매가 활성화되고 단독주택을 매입해 다세대 빌라를 짓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미동 거주자 류모씨는 “뉴타운 해제로 난개발 우려가 높았지만, 해제 후에도 도시계획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개발되고 있다”며 “동네가 예전보다 훨씬 살기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구역에서 해제된 서부 이촌동이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서부 이촌동도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이촌동 B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아파트 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며 “성원아파트 65㎡는 5억1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6억원까지, 대림아파트 62㎡는 5억원까지 떨어졌다가 5억5000만원까지 올랐다”고 했다.

서부 이촌동은 진통 끝에 용산국제업무지구와의 통합 개발이 결정됐다가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지난해 10월 사업 추진 6년 만에 백지화되면서 패닉에 빠진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가 서부 이촌동 일대(2종일반주거지역) 준주거지역 종상향 방안 추진 소식이 알려지는 등 개발 분위기가 다시 조성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일대가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되면 최대 30층까지 아파트를 지어올릴 수 있게 돼 사업성이 높아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부 이촌동 일대가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되면 현재(2종일반주거지역)의 7층에서 30층으로 층수 제한이 완화돼 개발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뉴타운에서 해제된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12구역도 서서히 활기를 띄고 있다.

장위동 L공인 관계자는 “뉴타운이 해제되면서 급매로 나온 대형 단독주택 위주로 매수 문의가 나타나고 계약도 체결되고 있다”면서 “해제 전에는 거래 자체가 거의 안 되던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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