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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SK카드 합작 4년만에 흔들리나
SKT, 하나금융 지분 정리 계획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대한민국 금융ㆍ통신 비지니스 융합의 첫 모델이 사라질까.

SK텔레콤의 하나SK카드 지분 매각설이 올 들어 증폭되면서 양사의 합작이 4년만에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1일 “SKT가 최근 하나금융지주에 하나SK카드 지분율을 줄여가겠다는 뜻을 재차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SKT는 지난해 말에도 하나금융에 지분 철수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SK카드는 하나은행에서 분리된 카드부문이 2010년 SKT와 합작하면서 공식 출범하게 됐다. 우리나라 최초 금융과 통신 간 비지니스 융합의 첫 모델로 SKT는 하나SK카드의 2대 주주(지분율 49%)가 됐다.

SKT와 하나금융은 2500만명이 넘는 SKT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카드 시장 공략에 나서면 시너지가 담보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에 유심(USIMㆍ범용가입자식별모듈)형 모바일카드를 개발하며 시장 선점에 의욕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SKT 가입자가 하나SK카드 회원으로 수평이동되는 비율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다른 카드사들이 설치하기 편리한 앱형 모바일카드를 출시하면서 모바일카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SKT는 단말기 할부채권을 사들여 유동화하는 팩토링 사업을 하나SK카드에 넘기기도 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로 2012년부터 전격 중단되면서 된서리를 맞아야 했다.

하나금융그룹 통합 차원에서 최근 가시화된 외환카드와 합병도 SKT의 지분 매각을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합쳐지면 상대적으로 SKT의 지분율이 25% 수준으로 떨어져 경영권한이 크게 축소되기 때문이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현 49%의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2000억~3000억원을 추가 출자해야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구태여 그럴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실적을 떠나 금융사와 통신사 간의 화학적 결합이 어려웠던 것도 하나SK카드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혀 다른 업종 사이에서 발생한 결속의 어려움이 이종교배 수준이라서 직원들의 피로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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