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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후반 ‘취포족’…창업하거나 엄마 가게 나가거나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취업 문턱에서 좌절한 20대 후반 청년층이 창업이나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창업이라고 해도 고용원이 없는 영세자영업이거나 무급으로 가족을 도와주는 수준에 그쳤다.

25~29세는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층이다. 지난 1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12년 만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지만 정규 고용시장에 진입해야 할 20대 후반에게는 아직 훈풍이 미치지 않고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2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 2월 전년 대비 14만8000명 감소를 기록한 이후 4월 -9만5000명, 9월 -2만명 수준으로 감소폭이 좁혀졌으며, 지난 1월에도 -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감소폭은 줄었는데 고용의 질은 나빠졌다. 지난해 9월 이후로 20대 후반에서 상용직 등 임금근로자는 오히려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고,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만 늘어났다.

지난 1월 기준으로 25~29세 상용근로자는 3만2000명이 줄었고, 임시근로자도 4만명이 감소했다. 반면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3만1000명과 1만4000명이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수는 지난해 3월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반해 20대 후반의 경우만 자영업자 수가 늘었다.

계절적 요인으로 보기도 힘들다. 2012년, 2013년 1월에는 자영업자나 무급가족종사자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결국 임금근로자로서 일자리 찾지 못한 20대 후반 청년층이 창업이나 가정 내 사업체에 무급종사자로 일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20대 후반은 최근 경기 둔화에 따른 신규 채용 축소나 구인업체의 경력직 선호 경향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집단이기도 하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장은 “청년층 취업난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25~29세 청년층에서 임금근로의 기회를 찾기 보다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 형태로 창업하는 등 대안적 일자리를 찾는 모습이 보인다”며 “소규모 자영업이나 가족 내 무급종사자로 노동시장을 진입할 경우 향후에도 이 부분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5~29세 자영자 및 무급가족종사자는 교육서비스업(20.2%), 서비스 종사자(18.5%), 숙박 및 음식점업(17.5%), 도매 및 소매업(14.5%)에 대부분 분포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종사자 규모별로는 1~4인으로 영세한 곳이 전체의 97%이상을 차지했다.

박 센터장은 “20대 후반 대졸자를 중심으로 사업체의 경력직 선호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시장경험과 교육훈련의 연계를 통한 직무능력 개발이 필요하다”며 “자영업도 고위 사회서비스업 부문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청년 창업 희망자에 대한 창업 컨설팅이나 지원금 정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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