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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시장 요동, 우리 시장은?…단발성 악재 그칠수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환율ㆍ증시 등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도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적인 파장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낮기 때문에 현명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신흥시장 변동성 확대…한국도 단기 충격 불가피=전문가들은 4일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국 시장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단기적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이번 사태가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러시아와 미국, 유럽연합 등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단기적인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조기 해결되지 않을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러시아의 가스 파이프라인로 인해 EU의 에너지 대란 가능성이 있고, 가스 판매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역시 심각한 경기 후퇴를 겪을 수 있다”면서 “예기치 못한 혼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지난 1월 아르헨티나의 금융불안 사태에 이어 다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질 경우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 측면에서 본다면 외국인의 비차익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신중론도 속속…곡물ㆍ에너지 산업 여파 주목=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단발성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번 주 우크라이나에 실사단을 보내 구제금융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에 있는 등 해결 노력들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에서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G2(미국ㆍ중국) 지역의 경제지표가 양호해지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채권과 환율에 대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채권금리는 이미 낙폭이 큰 상황이고 환율 역시 악재가 반영돼 있다”면서 “외국인의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 등 원자재 가격 변동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병규 동양증권 연구원은 “산유국에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국제유가 향방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고유 변수”라며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시리아ㆍ리비아 사태보다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원유가격이 일시적으로 배럴당 11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급등 양상을 보이는 곡물 가격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ㆍ옥수수의 주요 수출국이다. 미국 경제전문사이트인 CNN머니는 “전 세계 곡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유럽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충격의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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