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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中의 2자녀 허용과 ‘2014허우’
중국에 ‘허우’라는 말이 있다. 한자로는 우리 말로 ‘뒤’를 뜻하는 후(後)로 쓴다. 이 앞에 숫자가 붙으면 ‘세대’라는 뜻으로 변한다.

80허우, 90허우라고 하면 80년 이후, 90년 이후 태어난 20~30대 젊은 신세대를 말한다. 우리로 치면 X세대, 오렌지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30년 넘게 형제없이 자랐다. 가구당 1명만 허용한 산아 제한 정책 탓이었다. 외롭지만 한편으로 부러울 게 없는 소황제로 자란 이 젊은 세대가 요즘 막강한 소비 계층으로 부상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80허우가 1억8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 90허우는 1억4000만명으로 12%에 달한다. 합하면 무려 3억2000만명으로 중국 인구의 4분의 1에 이른다.

그런데 3일부터 열리는 양회(兩會)에서 중국 정부가 1가구 2자녀를 공식 허용할 것이란 소식이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18차 3중전회에서 ‘부부 중 한 명이 1자녀인 경우 두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명시해 1980년 이후 33년 동안 유지해온 1자녀 정책은 이미 유명무실해진 상황. 이제 공식적으로 ‘2014허우’가 생겨날 모양새다.

이렇게 되면 매년 추가로 태어날 신생아 수가 100만명은 족히 될 것이란 관측이다. 10년이면 1000만명이 더 태어난다는 얘기다.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려면 필연적으로 적지 않은 지출이 뒤따른다. 산아 제한 포기는 중국의 내수를 진작하려는 중국 정부의 긴 안목의 결과인 셈이다.

어찌되었건 이는 한국에도 좋은 일이다. 요우커(旅客)의 일원으로 한국을 자주 찾는 80허우, 90허우의 자녀들 역시 한국과 더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우리에게 제2의 내수시장임이 분명한 듯하다.

조진래 논설위원/jj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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