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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심상찮은 중국…위안貨와 兩會 주목해야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고꾸라졌다. 과잉 유동성을 잡으려는 인위적 개입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제2의 환율전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런민(人民)은행이 환율 변동폭을 더 키우겠다 공언한 터라 위안화 추이를 더욱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은 다음달 초 양회(兩會)를 열어 새로운 경제정책 방향을 확정한다.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아야 할 우리로선 빈틈없는 준비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주목할 것은 위안화 움직임이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최근 10년 가까이 35%나 꾸준히 절상됐다. 지난달 14일에는 6.0406위안으로 20년 내 최고치를 찍었다. 그런데 이후 한 달 새 1% 이상 급락했다. 핫머니 대량 유입으로 촉발된 자산 거품이 빠지고 올해 성장률도 5%를 밑돌 것이라는 비관론 속에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만하다. 이번 위안화 급락이 중국 정부의 일시적 개입이든, 시장의 자연스런 수급 결과든 중국 정부가 환율 정책의 기조를 바꾸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환율 정책으로 자국 수출을 지원하려는 의도도 숨겨져 있는 듯하다. 환율 변동이 클수록 우리 기업들의 환 관리 및 수출 확대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다음달 초 양회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지켜봐야 한다. 이번 양회에선 경제성장 속도의 하향 안정과 개방정책 강화, 대외협력 확대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소득격차 해소, 산업 구조조정과 이른바 ‘그림자 금융’ 문제 등에 관한 큰 그림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경기를 살리려면 소비 경제 확충, 구조 혁신과 함께 금융 리스크 근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신형 도시화, 국토 균형 개발, 산아제한 완화, 환경 보호, 국방 지출 확대 여부 등도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새로운 정책방향들이다.

위안화의 안정과 중국 경제의 연착륙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환율 안정을 위해선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 역내 국가들과의 금융통화 협조체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 중국 경제의 감속성장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번 양회에서 제시되는 중국 산업의 구조조정 방향을 잘 파악해 국내 연관산업 지원책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통해 보다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편, 시장 다변화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 시진핑의 중국은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회ㆍ경제구조를 만들려 한다. 양회와 위안화의 흐름을 잘 읽어내야 우리에게도 길이 열린다. 중국은 늘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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