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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과장 · 박대리…그들의 야구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헤럴드경제=한영훈기자] 프로야구도, 美 메이저리그도 아직 한창 스프링 캠프 기간인 2월 말. 야구팬들은 스토브 리그를 거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어서 빨리 시즌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시기이다.

하지만 이미 개막전을 가졌거나 다가오는 주말 첫 시합을 앞두고 두근거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회사에서는

김과장과 박대리라는 직책으로 불리지만 주말이면 야구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 변신하는 그들. 바로 사회인 야구선수들이다.

지난 주말, 고양시에서 운영하는 고양리그를 비롯해 많은 사회인 야구리그들이 평균 11~13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부족한 운동장과 우천으로 한달에 팀당 1경기에서 2경기를 소화하는 사회인 리그는 보통 2월 말에서 10월말까지 정규 시즌을 치르고 11월초까지 페넌트레이스를 펼친다.

대학교직원리그 소속의 방송대학팀원들이 오랜만의 시합에 결과와 상관없이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지난 겨우내 추위와 눈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혹독한 연습으로 몸을 만들고 부족한 기술을 연마하며 시즌을 준비했을리는 만무하지만(대부분 야구중계 조차 없는 겨울 동안 야구 금단증상에 시달리며 시즌 중에 소홀했던 가정에서 못다한 봉사(?)를 하며 지냈을 것이다. 사회인 야구인의 가장 큰 적은 야구를 싫어하는 아내이다), 긴 겨울을 원망하며 애타게 이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을 것이다. 물론 콜드패로 점철된 지난 시즌의 아픔을 되새기며 실내연습장을 섭외해 팀차원에서 선수출신 코치에게 지도를 받거나 개인 차원에서 레슨을 받으며 담금질을 한 팀이나 선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겨울을 보냈든 그렇게 기다리던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됐다. 수도권만 어림잡아 20만명에 이르는 사회인 야구인들. 올 한해도 여전히 평일에는 프로야구 중계로 주말에는 그라운드에서 야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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