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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 벌써부터 빚더미 경고음…평창엔 ‘올림픽 저주’ 없다
500억弗 들인 소치, 동하계 통틀어 최대
막대한 관리비…대회뒤 애물단지 불가피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롤모델 삼은 평창
스타디움 신설 최소화…투입예산 총12兆
겨울관광지 겸할 ‘규모의 경제’로 준비중


“파티가 끝나면 개최도시엔 뭐가 남을까. 이에 대한 답을 구하려면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를 보라.”

미국 CNN 방송은 2014 소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은 러시아에 경고음을 켰다. 이는 4년 후 파티의 주인인 대한민국 평창에도 같은 울림을 준다.

이제 ‘평창의 시계’가 초침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24일(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폐막하면서 세계의 눈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을 향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 개막해 25일까지 17일간 열전을 벌인다.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1972년 삿포로, 1998년 나가노)에 이어 두 번째다. 80여개 나라에서 선수와 임원 약 6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최다인 88개 나라가 출전한 이번 소치 대회보다 참가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회가 열리는 도시는 평창과 강릉, 정선이다. 설상 경기는 평창과 정선에서 열리는데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 노르딕복합,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알파인스키 대회전과 회전, 프리스타일스키, 스노보드가 평창에서 진행된다. 알파인스키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정선을 주무대로 삼는다. 빙상종목인 스피드와 피겨,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컬링은 강릉에서 열릴 예정이다. 알파인스키장, 스피드스케이팅장, 봅슬레이 경기장 등 신설될 6개 경기장은 2016년 말 완공이 목표다. 평창올림픽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11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011년 대회 유치 당시 8조8098억원에서 30% 이상 늘어난 액수다. 평창은 생산유발 효과 20조4973억원, 고용창출 23만명, 대회기간 외국인 관광객 2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평창이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소치올림픽에 역대 최대 비용을 쏟아부은 러시아가 벌써부터 빚더미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동하계 대회를 통틀어 최대 규모인 500억달러(약 54조원)를 들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의 42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종전 동계올림픽 최대 지출의 1998년 나가노(175억달러) 때와 비교해도 3배가량 많다. CNN머니는 빚 잔치로 끝난 6개 올림픽으로 2004년 아테네, 1976년 몬트리올(이상 하계 대회)과 1998년 나가노,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1992년 알베르빌 등과 함께 소치(이상 동계 대회)를 선정했다.

동계올림픽은 대표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다. 종목 특성상 경기장 건설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반면 하계올림픽에 비해 흥행 효과는 크게 떨어진다. 2010년 개최지 캐나다 밴쿠버와 나가노 등 대부분의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올림픽의 저주’에 시달리는 이유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바로 평창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199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다. 인구 3만명도 안 되는 소도시 릴레함메르는 올림픽을 통해 약 3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봤다. 강원도 이상의 험준한 산악 지역에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노르웨이 정부는 20억달러의 올림픽 예산 중 2억2000만달러를 주변 환경 조성에 투입했다. 신축 경기장은 스키 점프대와 아이스하키, 봅슬레이-루지 경기장, 프리스타일 겸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 4곳뿐이었다. 대회 후엔 겨울 관광지로 이름을 알리면서 지금까지 매년 전 세계에서 2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김진선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릴레함메르는 평창보다도 인구가 더 적다. 수도 오슬로와 릴레함메르 간 거리도 서울~평창보다도 더 멀다. 하지만 작은 시 주변에 경기장을 짓고 규모의 경제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우리도 그 이상 할 수 있다”며 “경기장 시설 등에서 올림픽 사상 가장 콤팩트한 대회를 준비 중이다. 가장 한국적이고 평창다운 올림픽을 만들겠다는 자신이 있다” 강조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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