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6g에 달렸다’, 부와 명예의 상징 메달 변천사
[특별취재팀= 홍승완ㆍ김상수ㆍ도현정 기자]‘6g에 달렸다’. 금메달에 실제로 들어가는 금의 질량이다. 역대 금메달의 가격도 사실상 당시 금 시세가 결정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제작가격은 약 60만원. 금값이 올랐던 지난 런던올림픽 때에는 80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올림픽의 최정점을 차지하는 금메달. 선수에게 최고의 명예와 부를 선사하는 금메달의 역사와 특징을 들여다봤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금메달 중량의 92.5%는 은으로 돼 있다. 금은 6g가량 들어간다. 한 돈이 3.75g이란 점을 고려하면 약 1.6돈의 금이 들어가는 셈. 비록 은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금의 특수성 상 금의 시세가 당시 올림픽 금메달의 제작가격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소치 올림픽에선 금메달이 566달러(약 60만원), 은메달이 323달러(약 35만원)에 제작됐다. 금6g에 따라 금메달과 은메달이 2배 가까이 가격 차가 발생하는것. 동메달은 구리, 아연, 주석 등으로 이뤄져 3.25달러(약 3500원)에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금값이 치솟았던 2012 런던올림픽 때엔 금메달 제작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706달러로 약 80만원. 2년 전이지만 오히려 20만원 가량 더 비쌌다. 2010 밴쿠버 올림픽 때엔 475달러(약 51만원)에 그쳤다. 1988 서울 올림픽 때엔 30만원 수준이었다.

IOC에 따르면,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아테네 올림픽에선 상장과 함께 동메달, 월계수 잎 관을 수여했다.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선 사각형 형태의 메달이 수여되는 등 처음부터 현재의 메달 형태가 이어진 건 아니다. 메달의 크기나 함유물질 등이 일정해진 건 1928년 올림픽 이후부터. 이 대회 이후 메달의 크기와 금의 질량 등을 규격화했다. 


메달마다 각 개최국의 특징이 담겨 있는 것도 흥미롭다. 이번 소치 올림픽에선 7명의 금메달에 한해 운석 조각을 메달에 삽입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에 떨어진 운석 파편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에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옥을 메달에 넣기도 했다. 용 모양의 옥을 넣어 행운과 영광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림픽 메달은 제작비용 자체론 명성보다 상당히 저렴한(?) 편이지만, 사실 메달을 돈으로 환산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블라디미르 클리츠코가 딴 복싱 금메달은 한 자선 경매 행사에서 100만달러(약 11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제작비용으로 비교한다면, 무려 3000배가 넘는 금액에 팔린 셈. 제작비용으로 금메달의 가치를 측정하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곽승준 고려대 교수 등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금메달 1개가 전 국민에게 550억원 수준의 가치를 전달해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 국민에게 전해주는 기쁨을 돈으로 환산할 때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메달은 선수에게도 크나큰 부를 전해주지만, 국가에도 잊지 못할 선물이 된다는 의미이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