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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백영옥> 천년의 지리산 화합의 프러포즈
대한민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매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지역방문의 해’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그간 이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지역은 관광객 수의 증대를 이루었고, 그만큼 지역 경제지표도 좋아졌다. 민관의 입체적인 노력 덕분이다.

올해엔 예년처럼 특정 시도단위로 지정되지 않고, 여러 시도가 함께 뜻을 모아 보듬어야 할 지리산이 그 주인공이 됐다. 2014년은 ‘지리산권 방문의 해’다. 전남, 전북, 경남 등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인근 3개도의 7개 시군(남원, 장수, 곡성, 구례, 하동, 산청, 함양)은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을 공동 설립해 자치단체 간의 불필요한 중복 투자나 유사시설 도입으로 인한 예산 낭비를 막고 지리산을 방문할 국내외 손님들을 어떻게 하면 극진히 모실까 머리를 맞대게 됐다.

예로부터 지리산은 ‘어머니의 산’으로 불렸다. 어머니가 자식을 품고 행복을 만들어 가듯 지리산도 많은 사람과 많은 유산을 품고 있다. 쌍계사에서 우리나라 선종불교가 꽃을 피웠고, 화엄사에서 효 사상이 싹텄다. 조선 최고의 석학 조식 선생이 남긴 흔적(산청),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하동), 판소리 동편제(남원, 구례), 선비문화(함양, 산청), 효녀심청(곡성), 논개이야기(장수) 등 스토리와 명승이 넘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엔 ‘지리산권 7품(品) 7미(味)’라는 풍미가 있다. 남원의 목기와 추어탕, 장수의 사과와 한우고기, 곡성의 멜론과 참게매운탕, 구례의 산수유와 다슬기수제비, 하동의 녹차와 재첩국, 산청의 곶감과 버섯약초전골, 함양의 산삼과 흑돼지삼겹살은 식후경의 참맛을 제공한다.

민관은 팔을 걷어붙였다. 조합은 코레일과 연계해 지리산권 명품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지리산권의 지도는 물론 7개 시군의 유명 관광지들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관광여권을 배포한다. 손님들이 문화유산의 풍요로움과 여행의 즐거움, 휴식과 풍미를 맛보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넘친다. 영호남을 오가는 다채로운 지역 여행과 문화체험을 지리산권 방문의 해를 통해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 지리산인 것처럼 지리산권 방문의 해는 화합의 시발점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영호남 3개 광역단체가 합심하는 지역화합의 장인 것이다.

‘천년의 프러포즈, 자연의 입맞춤’이라는 지리산권 방문의 해 슬로건처럼 천년을 지켜 온 지리산의 꿋꿋함이 2014년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보여주고 있다. 빠름과 경쟁에 지쳐있는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오랜만에 느림과 편안함을 느껴보고자 한다면 순박한 자연,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진 지리산의 프러포즈에 입맞춤해보길 권한다.

영호남이 어우러지고, 가족과 친구의 정이 돈독해지며, 직장 내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곳이다. 지혜와 진귀함이 있는 지리산(智異山)은 평화의 지혜를 가르친다. 그래서 지리산권 방문의 해를 영호남이 힘을 합쳐 성공으로 이끄는 모습은 온 국민이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백영옥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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