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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소니
일본의 소니가 탄생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5월 도쿄의 한 백화점 건물이었다. 와세다대에서 공학을 공부하고 전자제품 발명에 소질을 보이던 이부카 마사루(井深大)는 이곳에서 전자제품 판매와 수리를 시작했으며, 이듬해 재정과 영업의 귀재인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와 의기 투합해 도쿄통신공업을 설립했다. 두 창업자와 8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이 회사가 일본 경제부흥과 기술혁신의 상징인 ‘소니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이 회사는 1949년 자기를 이용한 녹음테이프를 개발하고, 1955년 처음 소니(SONY) 브랜드의 TR-55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내놓으면서 기술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소니는 소리를 의미하는 라틴어 소누스(Sonus)와 1950년대 미국에서 소년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던 서니(Sonny)의 합성어였다. 1958년 회사 이름을 소니로 바꾸고, 1979년 혁명적인 제품 워크맨에 이어 CD플레이어, 캠코더, 플레이스테이션 등 혁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세계 전자산업을 주도했다.


이런 소니의 신용등급이 최근 정크본드 수준으로 강등돼 충격을 주고 있다. 소니는 아직도 음향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이 전화기와 컴퓨터, 카메라, TV 기능을 대체하면서, 독자적인 길을 걷던 소니를 위기로 내몬 것이다. 미국의 포브스는 스마트폰이 아날로그 카메라의 최강자 코닥을 제물로 삼더니 이번엔 소니를 제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소니의 위기는, 기술혁신도 중요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엔 모바일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임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모바일을 장악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해준 디지털본부장/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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