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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이너 강동준 밀라노서 ‘찬사’
한국 디자이너 최초 밀라노 콜렉션 초청받아

글로벌 패션브랜드 육성 사업 ‘서울즈 텐소울’ 작은 결실


14일 저녁 7시(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팔라쪼 델라 트리에날레(Palazzo della Triennale)에서 열린 2014 FW 밀라노 패션위크 피날레 무대. 객석에서는 탄성이 흘러 나왔다. 한국 디자이너 강동준의 ‘디그낙(D.GNAK)’ 컬렉션이 끝나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초청의 숨은 공신인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 마리오 보셀리 회장과 글로벌 패션계 대모인 까를라 소짜니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 전통 남성복의 여유로운 실루엣과 서양의 섬세한 테일러링이 절묘하게 조합된 디자이너 강동준의 무대는 밀라노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K-패션을 알리기 위한 민ㆍ관의 노력이 하나씩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4년째 진행 중인 글로벌 패션브랜드 육성 사업 ‘서울즈 텐소울(Seoul’s 10 Soul)’ 프로젝트의 강동준 디자이너가 밀라노 남성복 컬렉션 피날레에 초청받아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 남성복 디자이너의 밀라노 초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즈 텐소울은 매년 10인의 신진 디자이너를 선정해 해외 비즈니스 지원, 전문 컨설팅 교육 등을 제공하며, 유럽ㆍ아시아 등 유명 패션도시 프로모션을 통해 전 세계에 서울 디자이너 알리는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선정된 디자이너는 이석태, 최지영, 이승희 등이 있다. 

밀라노패션위크 2014 FW 남성 콜렉션에서 찬사를 받은 강동준의 D.GNAK 런웨이 장면 [사진제공=서울즈텐소울]

밀라노패션위크 2014 FW 남성 콜렉션에서 찬사를 받은 강동준의 D.GNAK 런웨이 장면 [사진제공=서울즈텐소울]

이번 초청은 서울시와 밀라노 패션위크 주최 측인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Camera Nazionale della Moda Italiana)의 협업으로 성사됐다. 삼성에버랜드 패션 부문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팀이 까를라 소짜니를 비롯한 이탈리아 국립 패션협회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울시와 이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FDF관계자는 “국내 유망한 디자이너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단순한 물적 지원을 넘어 그동안 구축해 온 네트워크를 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성공적으로 쇼를 마무리한 강동준은 “서울시의 서울즈 텐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한국 디자이너 최초로 밀라노 남성복 컬렉션에 초청받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 세계 패션계에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밀라노는 남성 패션의 세계적인 중심지다. 구찌, 프라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세계 패션계를 이끄는 브랜드의 주요 활동 무대이다. 그런 의미에서 밀라노와의 패션 분야 협업은 세계인이 주목하는 서울 패션계의 성장과 힘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대우 서울시 문화산업과장은 “밀라노는 국내 패션브랜드의 진입장벽이 높고 두터워 진출 기회를 잡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며 “이번 서울시와 밀라노 간 본격적인 패션 교류와 상호 협력 증진이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밀라노패션위크 2014 FW 남성 콜렉션에서 찬사를 받은 강동준의 D.GNAK 런웨이 장면 [사진제공=서울즈텐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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