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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관점의 힘> “애들아 핵심은 관점이야!”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지금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정말 옳은 것일까?”
 
청소년 시절 읽은 한 권의 책은 때로 평생토록 영혼을 흔들기도 한다. ‘관점의 힘(생각정원)’은 청소년들의 고민 12가지와 동ㆍ서양 고전 24권을 통해 자기만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학업, 따돌림, 학교폭력 등 현실적 고민부터 사랑과 행복, 권리와 정의 등 삶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가 청소년들의 고민을 마주하며 제시한 열쇠는 바로 고전이다. 유구한 세월에도 지혜의 빛을 잃지 않는 고전은 인간 본질을 꿰뚫는 통찰이 담겨 있다. 고전을 읽으며 관점의 힘을 길러야만, 나만의 해법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저자는 삶에 정답은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다만 나만의 답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답이란 비교와 경쟁에 의해 일반화된 모범 답안에 불과하다. 그러나 누구도 자신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는 것.

남들과 다른 답, 다른 삶이 틀린 답과 잘못된 삶이 아니기에 무엇보다 다름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린 왕자’를 예로 들어 사랑을 설명한다. 우리는 사랑받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사랑에 목말라한다. 그러나 사랑은 친구와의 오랜 관계 맺기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린 왕자’의 여우는 어린 왕자가 오는 시간을 기다리며 기다림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감에 젖는다. 결국 사랑은 받을 때가 아니라 줄 때 채워지는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월든’과 ‘꽃들에게 희망을’을 통해 자기 삶의 속도와 방향 중 어느 것이 옳은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아가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사회를 보는 비판적 힘을 길러준다.

저자인 이은애 경정은 경찰대와 서울대 법대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캠브리지대에서 범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대문경찰서 여성청소년 과장으로 근무하는 그는 청소년들의 대부분의 잘못된 판단은 부모님의 과잉 개입이나 친구들 간의 비교와 경쟁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말해준 살아가는 방법, 성공의 비법이 무슨 뜻인지도 알기도 전에 외워버려요. 주어지고 정해진 인생을 살려고 하다 보니 결국 자기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방황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경정은 15년간 수사 분야에서 일하며 소위 ‘비행청소년’들을 만나 고민을 상담해왔다. 이들과 함께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청소년들과 고민을 함께 하고 고전을 통해 고민 해결의 실마리들을 찾고자 했다. ‘관점의 힘’은 그 노력의 결과물이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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