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전을 부치고 손님을 맞느라 분주하지만 막상 차례를 지내고 난 뒤엔 TV 보면서 시간을 죽이기 일쑤다. 무료함 대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신나게 즐기고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해줄 다양한 공연들이 대기 중이다. 특히 설 연휴 기간 특별 할인을 제공하는 공연도 많아 비싼 뮤지컬을 평소보다 저렴하게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위키드’ ‘맘마미아’ 등 대작 뮤지컬을 할인가로=인기 뮤지컬 ‘위키드’는 VIP석이 14만원에 달하지만 설 연휴 전날인 28일부터 31일까지 공연은 전석을 30% 할인 판매한다.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하며 스티븐 슈왈츠의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무대 등이 볼거리다.

‘댄싱퀸’ ‘아이 해브 어 드림’ 등 아바의 노래들로 구성된 뮤지컬 ‘맘마미아’도 설 연휴 기간 평소보다 티켓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28~2월 2일 공연은 VIP석과 R석이 10%, S석ㆍA석ㆍB석이 15% 할인된다.

뮤지컬‘ 저지보이스’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그리스’도 28~2월 2일 공연을 30% 할인해 준다.

창작뮤지컬 ‘영웅’은 설 연휴 할인 혜택은 없지만 가장 비싼 영웅석이 7만원으로 다른 뮤지컬에 비해 부담이 적다. 해외 원작자에게 로열티를 지급할 필요가 없는 순수 국산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동지석은 5만원, 독립군석은 3만원이다.

안중근의 하얼빈 거사 등을 그리고 있으며, JK김동욱, 다비치의 이해리 등 실력파 가수들이 주인공을 맡았다.

뮤지컬‘ 영웅’

뮤지컬 ‘해를 품은 달’도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 등이 주인공을 맡아 자녀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동명의 인기 소설이 원작으로, 김수현ㆍ한가인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돼 4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대학로에서는 명절 스트레스를 치유해줄 따뜻한 뮤지컬들을 만날 수 있다.

스테디셀러 연극을 토대로 만들어진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는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일곱 난쟁이가 살고 있는 집에 새엄마를 피해 도망친 백설공주가 찾아온다. 말을 못하는 막내 난쟁이 반달이는 백설공주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어른, 아이 모두 함께 봐도 좋은 작품이다.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

힐링 뮤지컬 ‘빨래’도 설 연휴 기간 아트원씨어터2관에서 공연한다. 제일서점에서 일하는 주인공 나영과 몽골 출신 외국인근로자 솔롱고의 러브스토리다. 극중 서점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을 계기로 도서 기증자에게는 20% 할인 혜택을 주는 이색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관객이 기증한 도서는 ‘아름다운 가게’로 기증된다.


▶국악ㆍ어린이 공연은=민족 최대 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국악 공연도 마련돼 있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31일과 2월 1일 오후 4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설날 기획 공연 ‘청마의 울림’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민속악단 등이 국악동요 ‘아리랑 엄마사랑’ 및 동요 ‘연날리기’ ‘설날’, 판소리 흥보가 중 ‘흥보 박 타는 대목’ 등을 들려준다. 오후 2시부터 야외광장에서는 제기차기, 투호, 짚신썰매 등 민속놀이 체험마당도 열린다. 말띠나 한복 착용자, 3대가 함께 온 가족 등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립부산국악원도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에서 31일 오후 4시 ‘새해, 첫날’ 공연으로 힘찬 한 해를 시작한다. 궁중무용 ‘처용무’, 민속춤인 ‘부채춤’ ‘풍장놀이’ 등을 선보인다. 우리 차 시음, 새해 복떡 나누기 등 부대 행사도 마련돼 있다.

아이스쇼‘ 디즈니온아이스’

어린 자녀와 함께 볼 만한 공연으로는 ‘디즈니 온 아이스’가 있다. 알라딘, 백설공주 등 디즈니 대표 캐릭터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빙판을 누빈다. ‘알라딘’역에 뮤지컬 배우 남경주, ‘지니’역에 배우 김명곤 등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설날인 31일 오후 7시 공연은 50% 특별할인이 적용된다. 디즈니 온 아이스 유료 티켓이 있으면 ‘2014 서울 눈축제’ 티켓을 30% 할인받을 수 있다.

신수정 기자/ 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