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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조직원 화학적 결합-미래 성장동력 발굴
냉연 부문 합병…현대제철-하이스코 최대 과제
작년 말 냉연 부문을 합병한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합병 후 ‘과제’ 해결을 놓고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합병으로 1000여명에 달하는 하이스코 출신 직원들이 편입되면서 ‘조직 화합’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현대하이스코는 기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던 냉연사업을 현대제철에 넘겨주면서 신성장 사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 1000여명의 현대하이스코 직원들은 지난 2일부터 새 둥지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업무 정상화와 더불어 두 조직 간의 문화적 결합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도 다르고 문화적 차이도 큰 두 조직이 합쳐 진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업적 결합을 넘어 조직적, 문화적 화합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두 회사는 같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계열사지만 조직문화는 전혀 달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하이스코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셋째사위인 신성재 사장이 경영을 맡아오며 ‘오너 경영’ 체제에 가깝지만, 현대제철은 오랫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또 전체 직원이 1500여명 수준(합병 전)이던 현대하이스코는 조직 규모가 작은 만큼 자유롭고 젊은 조직 문화인 반면, 1만명 규모인 현대제철은 의사결정 과정 등에서 관료적인 문화가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조직 화합의 중요성을 선언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조직 정비가 최근 마무리된 만큼, 조직 화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의 우선 과제는 ‘신성장동력 찾기’다. 냉연사업을 넘기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급한 상황이다. 기존의 강관사업, 해외스틸센터, 경량화 제품 개발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기술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뚜렷하게 결정된 내용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해 10월 17일 합병이 발표되고 12월 31일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간이 고작 두 달 남짓이라 신사업 구상까지 결정할 여력이 없었다. 회사 측은 일단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올해 안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방침이다.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합병 발표 후 완료될 때까지) 시간이 짧았다. 그 기간에 신규사업 구상을 마무리하긴 부족했다. 현재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며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앞으로 10년, 20년 회사를 먹여살릴 중요한 사업인 만큼, 섣불리 발표하기보다는 시간을 충분히 두고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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