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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작심삼일
새해에 사람들은 플래너와 다이어리를 구입하고 새해 꼭 해야 할 일을 맨 앞장에 눈에 띄게 적어놓는 일로 시작한다. 그런 새해 다짐 가운데 흔히 금연, 금주, 다이어트의 성공은 많은 이들이 이를 악물고 이루겠다고 밑줄 긋는 새해 소망이다. 1월1일 출발선에서 뛰어가지만 금세 낙오자의 대오는 늘어간다. 올해 일주일을 그런대로 잘 넘겼다면 이번주부터 고비다. 설사 ’한번만‘의 유혹에 이미 넘어갔다해도 그다지 낙담할 필요는 없다. 세계적인 유명인사들도 자신의 벽 앞에 늘 좌절하곤 했기때문이다. 지독한 알코올 중독자였던 소설가 존 치버는 자상한 남편노릇을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술이 문제였다. 그는 매일 아침, 저녁이 될 때까지 술을 입에 대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정오를 못넘겨 술병을 집어 들었다. 그는 좌괴감에 빠져 일기에 이렇게 썼다. “비 내리는 아침, 숲 속에는 근사한 산책로가 있다. 그러나 나는 산책을 하는 대신 찬장으로 가서 마티니를 섞었다. 보라,여기에 나약한 인간, 심지도 없는 인간이 있다.“

낭만주의 시인 새뮤엘 콜리지는 한동안 자신이 아편에 손대지 못하도록 돈을 주고 힘센 남자들을 고용했지만 하루를 못갔다. 콜리지가 아편에 손을 대려하자 고용인 가운데 한 사람이 이를 막았다. 콜리지는 “어제는 벌써 옛날일세. 꼭 필요한 때에 아편이 없어서 죽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아는가?”고 호통을 쳤다. 콜리지는 고용인을 해고했던가.

무언가를 끊기로 작심하고 시도하지만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대부분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비슷한 시도를 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동정적인 방식, 실패의 기억으로는 벽을 넘을 수 없다는 얘기다. 사이렌의 노래를 못듣게 귀 막은 오디세우스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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