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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허설 데자뷰 아디오스…김연아 고별무대 3가지 의미
내일 전국피겨종합선수권대회 출전
올림픽 최종점검·국내 마지막 무대


‘아디오스, 퀸유나!’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세가지 키워드를 안고 국내 고별무대에 선다.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는 오는 4일과 5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리는 전국피겨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4일 오후엔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5일 오후엔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를 연기한다.

김연아에게 이번 대회는 많은 의미가 있다. 우선 올림픽 최종 리허설 무대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4 소치동계올림픽 2연패를 위해 마지막 연기 점검을 갖게 된다.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하면 1984년과 1988년 올림픽을 연속 제패한 카타리나 비트(구 동독)에 이어 26년 만의 대기록이다.

김연아가 마지막 리허설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다. 그 가운데서도 시즌 첫 대회로 치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제대로 받지 못한 스텝과 스핀 레벨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연아는 지난 2일 새해 첫 훈련을 마친 뒤 “자그레브 대회 이후 안무와 스텝 등을 정확히 하려고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가을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다가 오른쪽 발등 부상을 입어 예정보다 두 달가량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자그레브대회서 204.49점으로 가뿐히 우승을 차지했지만 일부 점프에서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연아와 코칭스태프가 아쉬워 한 부분은 점프가 아니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낮은 레벨을 받은 스핀과 스텝 시퀀스였다. 마지막 과제인 체인지풋콤비네이션스핀(CCoSp)과 중간 부분의 스텝시퀀스(StSq)로, 스핀은 레벨 1을, 스텝은 레벨 3를 받았다. 모두 레벨 4로 맞춰놓은 기술이었다. 정재은 대한빙상연맹 피겨심판이사는 “더블악셀 점프가 조금 늦어지면서 음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마지막 스핀으로 들어갔고 그러다 보니 모든 포지션을 급하게 하다 낮은 레벨을 받은 것같다”고 분석하며 “점프는 더 이상 손댈 게 없다. 스핀과 스텝 레벨을 점검하고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또 김연아에게 기분좋은 추억을 안긴 무대다. 2012년 겨울, 선수 은퇴까지 고려했다가 20개월 만에 복귀한 김연아는 지난해 1월 이 대회서 프로그램을 점검한 뒤 3월 세계선수권에서 218.31점의 높은 점수로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세계 피겨 무대에 ‘여왕의 귀환’을 알린 쾌거였다. 이번에도 이 대회서 완벽하게 워밍업을 마친 후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자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이번 무대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국내 고별 무대라는 점이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 타이틀처럼, 김연아가 세계 피겨 역사를 쓰는 동안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국내팬들에게 ‘아디오스’를 고하는 것이다. 선수로서 김연아를 다시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에 티켓 예매 사이트에 팬들이 몰려 예매 시작 몇 분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사태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국내에서 1년 만에 대회에 출전하는데 많이 와주시는 만큼 좋은 연기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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