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엔 꿈만 같은 일들이 펼쳐진다. 스포츠 스타들이 올해도 ‘스포츠 코리아’의 명성을 재확인하며 팬들의 꿈을 이뤄줄 전망이다. 그 어느해보다 풍성한 스포츠 잔칫상이 벌어질 올해 가장 주목받는 스타들은 역시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이다.
‘겨울여왕 트리오’가 소치올림픽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에 서는 ‘피겨여왕’ 김연아(24)와 ‘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17·세화여고)가 주인공이다. 2010 밴쿠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228.56점의 역대 최고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한때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후배들에게 올림픽 출전의 꿈을 선사하고 한 점 미련없이 선수생활을 마감하기 위해 은반에 복귀했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고, 올시즌에도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로 한층 물오른 연기력을 뽐내며 올림픽 2연패를 예약했다.
이상화는 올해에만 500m에서 네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신기록 머신’으로 거듭났다. 36초36의 세계기록을 보유 중인 이상화는 약점으로 꼽히던 스타트를 보완해 ‘완성형 스케이터’로 발돋움했다. ‘차세대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 금메달 0순위로 떠올랐다. 1000ｍ와 1500ｍ 등 여러 종목에서 두루 강세를 보이는 데다 3000ｍ 계주에서도 한국이 중국을 앞지르는 분위기라 다관왕도 노려볼 만하다.
올 여름 브라질에선 손흥민(22ㆍ레버쿠젠)과 기성용(25ㆍ선덜랜드) 등 유럽 빅리거들을 주목해야 한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브라질월드컵서 한국이 속한 H조를 분석하며 손흥민을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ESPN은 “한국은 미드필드에 기성용과 김보경이 자리잡고 있다. 둘다 뛰어난 테크니션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이라는 확실한 공격수를 보유한 것은 한국이 라이벌 일본에 비해 가진 강점”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과 기성용 등 해외파와 김신욱(26ㆍ울산) 이근호(29ㆍ상주) 등 국내파를 최상의 하모니로 아우를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의 지도력도 관심이다.
선선한 가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각 종목 대표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수영의 박태환(25ㆍ인천시청), 체조의 양학선(22·한체대)과 손연재(20·연세대), 배드민턴의 이용대(26ㆍ삼성전기) 등이 금메달 낭보를 준비하고 있다. 또 지난해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에서 준우승한 한국 남자 테니스 기대주 정현(18·삼일공고)이 지난달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뽑혀 아시안게임 등 국제무대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 외에도 정규무대에서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골프여제’ 박인비(26ㆍKB금융)는 오는 7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이 대회서 우승하면 2013년 한국인 최초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뽑힌 데 이어 역시 한국 선수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작성하게 된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류현진(27ㆍLA다저스)과 1억3000만달러의 ‘잭팟’을 터뜨린 추신수(32ㆍ텍사스)가 역대 최초로 월드시리즈 한국인 맞대결을 성사시킬지도 주목된다. 프로야구에서 역대 FA 최대 몸값을 기록한 강민호(75억원ㆍ롯데)와 정근우(70억원) 이용규(67억원ㆍ이상 한화)의 활약, 박병호(28ㆍ넥센)의 MVP 3연패, 2014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최정(27ㆍSK)의 최고 몸값 달성 여부가 주목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