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위크엔드]2013 문화계를 달군 인물들...강수진-조정래 등 문화계 장식
문화재관리의 총체적 부실과 종교인 시국발언, 출판사재기 파문 등으로 조용할 날이 없었던 문화계는 여전히 논란으로 시끌하지만 밝은 소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 중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46)의 국립발레단장 내정은 문화예술계 세대교체에 따른 변화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1986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만 18세의 나이로 최연소 입단해 30년 가까이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강수진의 발탁은 그가 세계 무대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발레가 세계로 나아가는데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강수진은 1999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에 선정된데 이어 2007년 최고 장인예술가에게 수여하는 독일 ‘캄머탠저린’(궁정무용수)칭호를 받았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공히 인정받는 발레리나. 피나는 연습으로 ‘강철 나비’란 별명을 얻은 강수진은 발레단원 개개인의 능력을 한껏 끌어올려 국립발레단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내년 2월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강씨는 2016년 은퇴하기 전까지 발레리나와 단장직을 병행한다.


출판계의 올해의 스타는 칠순의 작가 조정래다. 조정래의 ‘정글만리’는 12월 9일 출간 5개월만에 100만부를 돌파, 최단기간 밀리언셀러에 등극함으로써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로써 조정래는 대표작 ’태백산맥‘(800만부),’아리랑‘(380만부) ’한강‘(250만부)등을 통들어 통산 1530만 부를 판매하는 대기록을 갖게 됐다. 이는 시대의 요구를 제대로 읽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이란 새로운 땅을 찾아 기회를 모색하는 주인공들의 역동적인 삶이 모처럼 술술 읽히는 시원함을 선사했다. 특히 장기간의 경기 불황으로 비전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시야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남성독자들의 호응이 컸다. 조정래는 태백산맥이 한국현실에 대한 답답함에서 시작됐듯이 ‘정글만리’는 같이 갈수 밖에 없는 중국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8개월만에 경질된 변영섭 전 문화재청장은 문화재 총체적 난국의 중심에 섰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문화재청장으로 취임한 변 청장은 울주 반구대 암각화의 맹렬한 보존운동가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구대 보호에 앞장서며 울산시와 맞선 그에게 ‘반구대 청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다. 국회의원까지 동원돼 갈등이 격화되자 국무조정실이 중재에 나서 결국 암각화 보호를 위한 카이네틱 댐 건설로 일단락됐지만 변 청장은 다시 금동반가사유상 유출문제 반대 발언으로 또 한번 논란을 일으켰다. 문화재위원들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개최하는 ‘신라황금’특별전에 대여해 주기로 한 것을 뒤집은 것. 유진룡 문체부 장관의 조정으로 마무리됐지만 결국 숭례문 복구 부실이 발목을 잡았다. 철저한 고증과 전통기법에 따른 복구를 표방했지만 단청과 대목, 석장, 기와등에서 문제투성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변 청장은 전격 경질됐다.


올해 최대 화제의 인물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의 박창신 신부였다. 지난 11월22일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시국미사에서 박 신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사건을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세상을 요동치게 했다. 1973년 사제 서품을 받은 박 신부는 39년간 익산, 정읍, 전주 성당 등에서 사제로 부역하다 2012년 8월 은퇴했다. 문정현, 문규현 형제 신부와 함께 사회활동에 적극적인 박 신부는 평소 미사강론에서 “선을 행하도록 명령받은 사제들로서는 피할 수 없는 사명이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 시국미사 파문은 종교인의 정치 참여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종교계가 저마다 찬반 모임을 이어가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1994년 종단 개혁이후 첫 연임 기록을 세웠다. 지난 10월 치러진 선거는 애초부터 자승 대 반자승의 구도로 진행되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당초 자승 스님은 승려집단도박사건의 책임을 지고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이를 뒤집는 바람에 더욱 시끄러웠다. 자승 스님은 화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봉은사 주지 임명을 놓고 선거 후유증을 앓았다.


이와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과정에서 전 씨의 장남 시공사 대표 전재국씨가 미술품 600여점을 컬렉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 컬렉션은 최근 경매에 붙여져 전두환프리미엄을 톡톡이 봤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