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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 전쟁의 계절’…유치원ㆍ공립 어린이집 품은 아파트 각광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유치원 ‘입학전쟁’의 계절을 맞아 단지내 유치원 또는 취학 전까지 교육 가능한 공립 어린이집을 품은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맹모(孟母)들 때문이다. 사실 이같은 조건을 갖춘 단지로 이사한다 해도 입소는 선착순(어린이집)이나 추첨제(유치원)로 이뤄져 우선배정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집 가까운 곳에 아이를 맡기려는 학부모의 바람을 충족한 지역의 몸값은 보육시설의 전반적인 부족현상과 맞물려 인기가 꾸준하다.

현재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엔 단지내 어린이집 등을 갖춰야 한다. 2000가구 넘는 단지를 지을 땐 유치원이 들어간다. 하지만 인근 유사시설 여부에 따라 조정이 가능해 의무는 아니다. 마음놓고 아이를 취학 전까지 맡길 아파트단지가 부족한 이유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단지내 유치원이나 공립 어린이집이 있는 아파트 매매ㆍ전셋값은 그렇지 않은 인근단지보다 높게 형성됐다. 지난 4월 입주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A아파트(2390여 가구)엔 단지내 유치원 개원이 임박했다. 이곳 전용면적 84㎡의 9~11월 계약기준 실거래 매맷값은 5억2000만~5억5000만원. 동일한 면적 전세는 10월 기준 4억원 선이다. 전농동 인근 아파트중 가장 높다.


전농동 인근 한 B공인중개사는 “단지 안에서 자녀 교육이 가능한 잇점 때문에 중소형 매맷값이 2000만~3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고 귀띔했다. 전농동 C공인의 강 모 대표도 “(인근 아파트와)가격이 차이나는 것은 교통편이나 입지 등 다른 변수도 있지만, 단지내 유치원 여부도 중요하다”며 “매매ㆍ전세 수요의 30% 가량은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모”라고 말했다.

실제로 단지안에 공립 어린이집이 있는 성동구 옥수동 D아파트(1821가구)는 인기 상한가다. 최근 전용면적 59㎡ 매맷값은 최고 6억원, 전세도 4억5000만~4억8000만원대로 성동구 최고 수준이다. 소위 ‘준강남’ 입지에 신축 대단지인 것도 인기 요인이지만, 100명 이상 수용하는 공립 어린이집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옥수동의 정인채(가명) 공인중개사는 “주택수요 절반이상이 신혼부부”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만 3~5세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우선 배정이 안되더라도 단지안에 보육시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맘 이 모(36ㆍ여)씨는 “단지내 보육시설처럼 엄마들에게 위안이 되는 것도 없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유치원이 포함될 분양단지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 9월 대구 월배지구의 ‘월배2차 아이파크(2134가구)’는 9.24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고, 계약률도 90%를 기록했다. 인근 아파트 청약 및 계약률을 월등히 앞서는 우수한 성적표다. 단지내 사립유치원이 들어선다는 점이 예비 청약자에게 어필했다는 게 분양회사 측 설명이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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