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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장성택 모든 직무 해임…“유일영도체계 거부ㆍ 반당ㆍ월권ㆍ타락ㆍ부패”
[헤럴드경제=한석희ㆍ신대원 기자]최근 실각설이 돌았던 장성택이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자’로 낙인찍혀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 특히 북한은 장성택의 죄목으로 ▷유일 영도체계 도전 ▷월권행위 ▷분파주의 ▷반혁명 ▷명령불복종 및 조직 약화 획책 ▷경제사업 파탄 ▷외화 낭비 및 공금횡령 ▷부정부패 ▷사상 오염 등 9개를 적용했다. 이에따라 김정일시대부터 시작된 장성택의 정치인생도 40여년만에 ‘섭정왕’을 끝으로 막을 내리고, 다시는 재기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 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당으로부터 출당ㆍ제명키로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장성택 일당은 당의 통일 단결을 좀먹고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ㆍ반혁명적 종파행위를 감행하고 강성국가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는 반국가적, 반인민적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장성택 일당’이라 표현함에 따라 향후 노동당과 내각 등 북한 권력 지도부에서 장성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및 숙청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이 밝힌 장성택의 죄목에는 김정은의 확고한 권력의지와 유일한 영도체계에 대한 도전에는 가차없는 응징, 통치자금 유용에 대한 불관용의 원칙이 분명히 드러났다. 김정은 체제 2년만에 장성택이 실각한 데엔 ▷강성대국 건설에 대한 도전 ▷당 행정부의 월권행위로 인한 당조직 와해 ▷군부 및 김정은의 통치자금인 외화벌이 이권사업 개입 등이 직접적 원인으로 꼽혔다.

중앙통신은 “당의 방침을 공공연하게 뒤짚어엎던 나머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에 불복하는 반혁명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했다”고 밝혀 장성택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지난 4∼5월 개성공단 폐쇄과정에서 군부의 조치에 반대입장을 밝혀 충돌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했다.

중앙통신은 또 “장성택일당은 사법검찰, 인민보안기관에 대한 당적지도를 악화시킴으로써 제도보위, 정책보위, 인민보위사업에 엄중한 해독적 후과를 끼쳤다”며 “장성택 일당은 교묘한 방법으로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서 주요한 몫을 담당한 부문과 단위들을 걷어쥐고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들이 자기 역할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지하자원을 싼값에 팔아먹었다고 지적했다.

중앙통신은 특히 “장성택은 앞에서는 당과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동상이몽, 양봉음위(陽奉陰違ㆍ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마음속으로 배반함)하는 종파적 행위를 일삼았다”며 “앞으로도 혁명의 원칙을 저버리고 당의 영도에 도전하는 자는 누구이든 직위와 공로에 관계없이 추호도 용서치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도 장성택의 재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

이날 회의에서는 이외에도 장 부위원장의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 해외도박장 출입 및 외화 사용, 마약 중독 등 자본주의 생활양식에 빠져 부정부패행위를 일삼았다고 강조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와관련 “장성택의 모습이 기록영화에서까지 삭제된 것은 장성택의 영향력을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한 작업이 모든 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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