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투자개발은 녹지그룹에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제주 랜드마크호텔 사업부지(2만3301㎡)를 192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3㎞ 떨어진 노형 5거리에 위치한 이 땅은 사업시행사인 동화투자개발이 2009년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2010년 11월 61층과 63층 2개동으로 건설하는 건축허가를 받아 토목공사까지 마친 상태다.
사업부지를 매입한 녹지그룹은 내년 초 착공해 제주도 최대 규모의 호텔(910실)과 휴양콘도미니엄(1140실)을 2016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녹지그룹은 이를 위해 사업비 10억달러(1조545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건축물 완공 후 녹지그룹은 휴양콘도미니엄 시설을 직접 분양하고 운영까지 맡을 방침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회사의 인지도와 노하우를 활용해 콘도미니엄 대부분을 중국인 부호들을 대상으로 특화해 분양한다는 구상이다. 녹지그룹은 이미 지난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는 ‘제주 헬스케어타운'에도 9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해 콘도미니엄 사업을 의료관광 사업과 연계 운영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동화투자개발은 준공된 호텔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번에 토지매각대금 중 1000억원을 녹지그룹에 계약금으로 우선 지급할 예정이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동화투자개발은 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 동화면세점 등 계열사 및 해외 카지노호텔 업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호텔을 제주도의 핵심 관광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지그룹의 이번 투자는 제주도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커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68만명에서 올 10월까지 200만명을 돌파했고, 이중 80%이상이 중국 관광객들이다. 녹지그룹은 지난해 매출 43조원과 순이익 4조2000억원을 달성한 중국 1위 부동산개발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집계한 세계 500대 기업중 359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열린 투자 계약식에는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과 장옥량 녹지그룹 회장, 구상천 상해총영사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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