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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혹스런 뒷태에 흐르는 아름다움..정명조의 뒷모습 회화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화가 정명조는 인물의 뒷모습만 그린다. 그것도 전통한복을 격식있게 차려입은 여인들을 그린다.

탐스런 가체(加髢)에 금박으로 수를 놓은 한복을 차려입은 여성들은 결코 앞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모두 뒷모습이거나, 살짝 옆으로 몸을 튼 자세다. 앞모습이 무척 궁금하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머리에 장식한 화려한 칠보장식이며, 자르르한 비단 한복이 범상치 않다. 그림 속 여인들은 보면 볼수록 신비롭고, 매혹적이다.

3D 영상을 보는 듯 더없이 사실적이고, 생생한 인물을 그리는 정명조는 요즘 ‘더 패러독스 오브 뷰티(The Paradox of Beauty)’라는 타이틀 아래 작업한다. 녹의홍상(綠衣紅裳)이며 대례복 등 빛 고운 전통한복에, 우아한 장신구를 갖춘 여성의 뒷모습은 더없이 정교하게 묘사돼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정명조 ‘THe Paradox of Beauty #13-4’. 캔버스에 유채. 2013 [사진제공=아트사이드 갤러리]

그가 여인의 뒷모습을 고집하는 것은 아름다움의 근원을 표현하고 싶어서다. 앞모습을 보여주지 않기에 감상자는 그 은근한 모습에서, 빗겨간 시선에서 역설적으로 더 깊은 아름다움을 느끼고 상상할 수 있다.

정명조는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더 패러독스 오브 뷰티(The Paradox of Beauty)’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02)725-1020

yrlee@heraldcorp.com

정명조 ‘Play-Ground #13-01’ 캔버스에 유채,아크릴채색. 2013 [사진제공=아트사이드 갤러리]

정명조 ‘THe Paradox of Beauty #13-05’ 캔버스에 유채. 2013 [사진제공=아트사이드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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