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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가 몰려오고 있다…한파보다 더 무서운 ‘0~10℃’
목감기·기관지염·기침 유발
각종 호흡기질환 바이러스
한겨울보다 10~11월 더 기승

규칙적인 수면·손씻기·운동
스트레스 다스리기·햇볕쬐기
다섯가지 벗하면 면역력 높아져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우리 몸은 움츠러들지만 바이러스는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며 활동을 시작하는 때다.

아주 추운 겨울보다는 0~10도 사이의 요즘 같은 때가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가장 좋다. 특히 이맘 때쯤이면 호흡기 바이러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최근에는 노로바이러스가 기세를 부리면서 이로 인한 환자가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바이러스성 질환은 전염성이 강하고 일단 발병하면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더 치명적인 병으로 발전시킬 위험이 높아 예방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은 개인 위생관리부터=겨울철(12~2월) 많이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최근 증가 추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겨울철 발생한 식중독은 최근 5년간(2008~2012년) 연 평균 48건(956명)으로 이 중 3분의 1에 달하는 16건이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었으며, 환자 수는 504명(53%)이었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이 많은 이유는 일반세균과 달리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도 오래 생존이 가능하며 적은 양으로도 발병이 가능한데다, 추운 날씨로 인해 손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가 소홀해지기 쉽고 주로 실내에서 활동해 사람 간 감염이 쉽기 때문이다.

증상은 식중독이나 장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설사와 구토, 발열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로타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구토와 두통은 심한 데 반해 고열과 설사 증상은 약한 특징이 있다.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한겨울보다는 기온 변화가 심한 초겨울철 바이러스성 질환에 감염되기 쉽다. 평소 면역력을 키워 바이러스성 질환에 견디는 몸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아 성인도 걸릴 수 있다. 하루 정도의 잠복기 이후 증상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노로바이러스는 극심한 증상을 제외하고 대부분 3~7일 내 자연적으로 좋아지지만 탈수가 심하거나 어린이의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요할 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물을 섭취할 때 항상 손씻기와 같은 개인위생과 익혀먹기, 끓여먹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화장실 사용 후, 조리 전, 외출 후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깨끗이 손씻기 ▷조리기구는 열탕 또는 염소 소독 ▷채소나 과일 섭취 전 반드시 세척 또는 가열 ▷굴 등 어패류의 생식 삼가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서 마시기 ▷음식물은 내부까지 충분히 익도록 가열 조리(85도 1분 이상)해 먹을 것 등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 막 시작하는 시점, 호흡기 바이러스 활개=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 바이러스 8가지 중 5가지 바이러스(아데노ㆍ엔테로ㆍ라이노ㆍRSㆍ코로나)가 겨울이 막 시작되는 이맘 때쯤 활동력이 특히 강하다. 질병관리본부의 ‘호흡기 바이러스 주별 발생 양상’(질병관리백서)에 따르면 아데노바이러스는 연중 유행하다가 특히 10월 강한 활동을 시작해 11월부터 1~2월까지 활동성을 이어간다. 라이노바이러스는 역시 10~11월 활동력이 강하다. RS바이러스는 9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10~12월 활동이 정점을 찍는다.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11~1월 활동력이 강하다.

아데노바이러스는 목감기 위주의 급성호흡기질환을, 엔테로바이러스는 수족구병이나 뇌염을, 라이노바이러스는 감기나 천식을, RS바이러스는 모세기관지염 등을 일으킨다.

보카바이러스는 주로 아이들의 기침과 목감기를 일으키며, 코로나바이러스는 몇 해 전 SARS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은 이를 직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매우 드물어 평소 바이러스 공격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을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하고 면역력 높은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 높이는 생활습관 생활화로 바이러스 질환을 이기자=매해 신종ㆍ변종 바이러스가 출몰하고, 점점 그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우리 몸이 이런 변종 바이러스에 견뎌내려면 평소 면역력을 키워 어떤 바이러스의 공격에도 이겨낼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어줘야 한다.

첫째는 ‘리듬을 지키는 것’이다. 불규칙한 생활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리게 하는 주 원인이다. 평소 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면역력이 증강된다.

특히 수면패턴이 중요한데, 오후 11시부터 오전 3시까지는 가장 깊은 잠을 자는 시간이므로 반드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둘째는 ‘손을 잘 씻는 것’이다.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질환의 60% 정도는 예방된다. 실생활에서 ▷돈을 만진 후 ▷애완동물과 놀고 난 후 ▷코를 풀거나 기침ㆍ재채기한 후 ▷음식 차리기 전 또는 음식 먹기 전 ▷상처를 만지기 전후 ▷화장실을 나올 때 ▷문손잡이나 공중전화기를 만졌을 때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셋째는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것’이다. 억지로라도 자주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한 방법이다. 스트레스는 우울증, 심혈관계 질환, 감염성 질환, 암, 자가면역 질환과의 광범위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보고되어 있다.

넷째는 ‘햇볕을 가까이 하는 것’이다. 햇볕은 우리 몸에서 비타민D를 합성시키는데 이 물질이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사무실에 있지만 말고 밖에서 1시간 정도는 햇볕은 쬐는 것이 좋다.

다섯째는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스트레칭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10분 정도 걷기나 계단 오르기 정도도 운동이 될 수 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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