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용인 수지의 화려한 부활?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가을부터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이 떨어져서 가격 경쟁력이 생겼어요.”(용인 수지구 상현동 L공인 중개업자)

집값 하락폭 전국 1위였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일부 매수세로 전환해 집값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1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용인 수지구 아파트값은 0.65% 올라 수도권 시군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수도권 아파트는 평균 0.14% 올랐다. 수지 아파트값은 지난 9월 0.06% 오르면서 29개월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튼 뒤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용인 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이후 전국서 집값 하락폭이 가장 컸다. 2008년1월부터 2013년8월까지 수지 아파트값은 평균 23.59% 떨어져 전국 하락폭 1위를 기록됐다. 이 기간 침체를 보인 수도권 아파트값은 평균 4.97% 내렸다.

수지구에 있는 개별 단지 가운데는 시세가 반토막난 곳도 수두룩하다. 민현마을 쌍용1차 전용면적 121㎡형은 2007년 6억5000만원 정도에 거래됐으나 현재 3억5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온다. 2007년 7억원 이상을 호가하던 민현마을8단지 두산위브 전용면적 159㎡형은 현재 4억원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전셋값 상승세가 본격화하면서 9월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올해 1~10월 용인 수지의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14.25% 올라 전국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세난이 심각한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 상승폭은 6.98%인 점을 감안하면 다른 지역보다 평균 배 이상 전셋값이 뛴 셈이다.

집값은 떨어지고 전셋값이 오르다 보니 전세가율(매매가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웃도는 곳이 많아졌다. 상현동 현대아이파크6단지 전용면적 100㎡형 매매가는 3억3000만~3억7000만원이지만 전셋값은 2억4000만~2억60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70%를 상회했다.

수지구 동천동 P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많이 떨어진데다 용인~서울간 고속도로가 개통하는 등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강남권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며 “전세를 알아보다가 아예 집을 사는 사람도 한 둘이 아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에서 거품이 가장 많이 빠진 곳이 용인 수지”라면서 “중소형 중심으로 가격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