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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방 1세대 작가’ 권영우 화백 별세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해방 1세대 작가’로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동양화의 본질적 특성에 주목, 독자적 화풍을 펼친 권영우 화백이 14일 오전 4시 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

고인은 박노수, 서세옥, 장운상, 박세원 등과 함께 서울대 미술대학이 개설된 이후 첫 입학생이 됐다. 1951년 가을, 피난지 부산에서 졸업장을 받았다. 9·28 서울수복 후 ‘종군미술대’에 입대하여 ‘종군화가단’에서 활동하며 독특한 시각의 작품 ‘검문소’를 그렸다. 1955년 휘문고등학교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1957년에는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통을 중시하는 화단에서 1958년 초현실주의적 화풍의 ‘바닷가의 환상’을 내놓으며 ‘화단의 이단아’로 불렸다.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 필묵을 버리고 화선지를 화판에 콜라주하는 추상회화를 선보이면서 다양한 실험작을 선보인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젖은 한지에 칼질하거나 손가락으로 눌러 구멍을 냈고, 1990년대에는 각종 오브제를 화면에 붙이고 한지를 덮는 등 실험적인 작업을 계속 내놓아 주목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바닷가의 환상’을 비롯해 ‘폭격이 있은 후’(1957년), ‘고요’(1960년), ‘섬으로 가는 길’(1959년) 등이 있다.

국전 문교부장관상(1958년, 1959년), 국전 초대작가상(1974년), 대한민국예술원상(1998년), 은관문화훈장(2001년), 허백련상(2003년)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순일 씨와 장남 오협(건축가), 차남 오현(오산전문대 교수) 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영안실 11호이며 발인은 16일 오전 8시다. 031-787-1500.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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