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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없는 패션은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노력”
佛출신 피아니스트 티보데 12년만에 내한공연
비비안 웨스트우드 로고가 박힌 재킷에 LA 지역 액서서리숍에서 구입했다는 크고 반짝거리는 목걸이. 심지어 휴대전화 케이스에도 큐빅이 촘촘이 박혔다. 12년만에 내한해 오는 15일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장 이브 티보데(52·사진)는 첫 눈에 화려한 인상이다. ‘패셔니스타’란 수식을 받는 피아니스트의 첫인상 답다. 영국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절친 사이다. 무대에선 늘 웨스트우드 의상을 걸친다. 흔히 연주자에게 음악이 아닌 패션 얘기는 결례일 수 있지만 13일 용산구 소월로에서 만난 티보데는 “15년 전에는 연주자가 무대에서 턱시도를 입지 않는게 드물었는데, 지금은 입는 게 드물다. 영화배우에게 어떤 브랜드 옷이냐고 일상 묻는 것처럼 클래식 연주자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며 열린 태도를 보였다. 그는 “패션을 좋아한다. 클래식은 보수적이고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인식이 강한데 거기에 색다른 이미지를 넣고 싶었다. 젊은 층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려면 뭔가 다른 요소가 필요하다”며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영화 음악에 참여하는 것도 마찬가지. ‘바람의 신부’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영화음악에서 피아노를 연주한 그는 “나는 워낙에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걸 경험하는 걸 즐긴다”며 운을 뗐다. 15년째 살고 있는 LA 주변에는 영화산업이 발달했고, 영화 관계자들도 많이 알고 있다고 했다. 티보데는 “‘오만과 편견’의 작곡가가 나를 생각하면서 곡을 썼다. ‘오만과 편견’을 보고 좋아서 왔다는 젊은 관객들이 있다. 유럽 청중은 노년층이 대부분인데 젊은 층에게 클래식을 알리기 위해 영화음악만한 게 없다.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선 성시연 서울시향 부지휘자의 지휘 아래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연주한다. 이 곡은 그가 13살 때부터 연주한 그의 대표곡이다. 국내에는 김연아 선수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조지 거슈인은 20세기 작곡가 중 엄청나게 중요한 이다. 그는 클래식을 재즈의 언어로 표현했고 너무 독특한 곡이라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협주곡이 뭔지도 몰랐던 사람인데 순식간에 흡수하고 작곡했다. 라벨에게 영향을 줘 라벨이 거슈인을 만난 뒤에 피아노 곡을 작곡했는데 재즈풍이었다”고 소개했다. 티보데는 재즈 풍의 곡을 세련되고 유려한 스타일로 해석해 프랑스 피아니즘의 정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1588-1210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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