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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휴양지 ES리조트
이에스리조트클럽은 현재 제천과 통영, 네팔 데우랠리에서 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이종용 ES 리조트 사장의 철학대로 기존의 숙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든다.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에는 야외에서 저녁식사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식사가 끝나면 ‘로마의 휴일’ ‘애수’ ‘황태자의 첫사랑’이나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그린 영화 ‘라비앙 로즈’ 등 주로 1950~70년대 외화가 상영된다. 어찌 보면 촌스러운 감성일 수 있지만 자연 친화적이고 아날로그 같은 분위기와 썩 잘 어울린다.

부대시설 중 특이한 건 수영장이다. 수영장 규모라야 아담한 사이즈지만 수영장 끝의 물이 넘치는 지점이 한려수도 바다(통영ES)나 충주호(제천ES)와 바로 연결돼 마치 수영장과 바다(호수)가 붙어 있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높이의 차이를 이용해 느낌상으로 리조트의 면적을 넓히고 자연마저 끌어들이는 ‘차경(借景)’기법은 압권이다. 


이런 고집 때문에 ES리조트를 짓는 과정에서 이 사장은 건축설계사와 잦은 의견 대립을 보였다. 통영ES는 이 사장이 3년간 현장에서 공사를 지휘하며 한두 번이 아닌 15회의 모형 제작으로 디자인철학을 고수했다. 그래서 독특한 디자인, 하나뿐인 리조트가 나왔다. 통영ES의 106개 객실은 모두 다르게 생겼다. 이 사장은 “기존 콘도의 도시적 이미지를 탈피해 자기 집 같지 않고 서울 같지 않은 느낌을 강조했다”면서 “실용보다는 감성적 무드가 있는 리조트”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2박3일 여행을 가면서 숙소에서 인터넷이 되는지 확인하고 휴대전화로 문자를 주고받아야 불안하지 않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 휴가까지 그렇게 만들었다. 하지만 ES리조트 객실에는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 시계도 없다. 일의 세계를 완전히 끊고 여가의 세계로 들어와 완벽한 편안함을 즐기라는 배려(?)다.문의 02-508-2329.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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