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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 황록> ‘윈-윈’ 과 실력
‘윈-윈(Win-Win)’처럼 스테디셀러가 된 비즈니스 용어도 흔치 않을 것이다. 요즘에는 어린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도 쉽게 사용하는 용어가 돼버렸다.

원래 ‘윈-윈’은 군사용어에서 출발했다. 1991년 미국의 새 국방 전략으로 당시 딕 체니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합참의장이 주도해 만들었으며 중동과 한반도 두 군데에서 동시에 전쟁이 발발했을 경우 두 군데 모두 승리를 이끌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 골자다.

이 용어가 비즈니스에 적용될 때는 거래 당사자 모두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제휴에 주로 쓰이는 의미가 됐다. ‘윈-윈’이라는 용어가 인기를 얻어가던 무렵, 필자가 참석했던 교육과정에서의 일화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당시 교육과정을 상당히 흥미롭게 끌고 가던 강사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 “ ‘윈-윈’을 위해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교육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자유롭게 답을 했다. 신뢰, 의리, 희생, 상생 의지, 신용, 공정 등 그럴싸한 답들이 많이 나왔다. 필자를 포함한 수강생 모두 이 중의 하나가 답일 거라고 확신하고 있던 차에 강사의 답변은 꽤 충격적이었다. 강사의 답은 ‘실력’이었다. 참석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답이었다.

강사의 설명은 ‘윈-윈’이란 서로 잘될 것을 기대하는 관계이므로 서로 보완을 해주지 못하면 관계가 오래가지 못한다. 이런 보완을 위해 남보다 나은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내용이었다. 필자의 조직 운영에 관한 소신과 일부 비슷한 면이 있어 놀라면서도 흐뭇함을 느꼈다. 평소 조직 운영의 철학으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3무(無)라는 원칙이 있는데 ‘비밀이 없고, 공짜가 없고, 속된 말로 통뼈가 없다’는 말이다. 건강한 조직을 위해서는 비밀이 없어야 한다. 투명성이 결여된 조직은 결코 오래 유지될 수 없는 법이다. 또한 세상 모든 일에 공짜란 없기에 조직에 기여하지 못하고 무임승차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다. 조직의 구성원이 되려면 반드시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실력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한 사람의 독단은 조직의 화합을 저해하게 되기에 통뼈 없다는 말을 넣었다. ‘윈-윈’에 대한 설명이 여기에 상당히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에 도움이 되는 실력을 갖추지 못한 개인은 조직 내에서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조직에 플러스가 되는 요소를 창출해내지 못하면 고스란히 조직이 부담을 떠안게 된다. 항상 개개인의 실력 향상을 통한 발전이 밑받침돼야 조직의 발전이 따를 수 있다.

기업 간의 파트너십도 오래 유지되기 위해선 양사에 지속적으로 도움이 돼야 하고, 여기에는 상대 기업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배려가 필요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기업 간의 규모나 역학 구도가 어떠하든 일방적인 도움의 관계가 지속된다면 그 관계는 오래 유지되기 어려움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 회사도 여러 굴지의 기업과 제휴 파트너가 돼 일하고 있고, 계열사들과도 상당한 시너지를 내고 있는데 이는 기본 실력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자부하고 싶다. 이런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기업의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며, 그 기반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 향상에 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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