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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 1번지 공기업> 운전자 위한 졸음쉼터 설치…교통사고 사망자 30% 감소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졸음쉼터’ 설치로 창조경영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졸음쉼터는 고속도로 휴게소 사이가 먼 곳에 운전자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전체 사망사고 중 30%가 졸음운전으로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그동안 노면 요철 포장, 졸음 예방 사이렌, 홍보 캠페인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1년 운전자로 하여금 졸리면 차라리 쉴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만든 것이 졸음쉼터다. 휴게소는 더 가야 하고 졸음은 밀려오고 그렇다고 갓길에 차를 세우는 행동은 ‘추돌’ 가능성 등으로 위험하기 때문에 쉬지 못하는 운전자들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사이가 먼 곳을 중심으로 승용차 5~7대 정도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벤치 등의 시설을 갖춘 졸음쉼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교통사고 건수, 휴게소 간 이격거리, 교통량 등을 고려해 2011년부터 전국 129곳에 만들었다. 이용차량이 많은 경우 화장실ㆍ운동시설ㆍ자판기ㆍ산책로 등도 설치했다.

졸음쉼터가 만들어지면서 운전자들이 쉴 수 있는 휴게소 간 평균 이격거리가 2010년 25.8㎞에서 현재 17.3㎞로 감소됐다. 운전자들이 졸린다고 느끼면 쉴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졸음쉼터 설치 구간의 졸음쉼터 설치 전후 6개월간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0% 정도 감소됐다. 


정부로부터 인정도 받았다. 도로공사는 졸음쉼터를 설치하는 등 고객 안전 중심의 도로 환경을 조성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안전행정부)을 수상했다. 올 9월에는 졸음쉼터가 국토교통부 정책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9월 국민을 대상으로 졸음쉼터 디자인을 공모하는 등 경관 개선에도 신경 쓰고 있다.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길섶그늘’ 디자인은 최근 중부고속도로 하남 방향 ‘일죽 졸음쉼터’에 적용됐다.

도로공사는 향후 졸음쉼터를 202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고속도로에서 휴게시설 간 이격거리는 15㎞로 짧아진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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