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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아파트 전셋값 1억차이 왜?
조망권·층수·융자따라 제각각
잠실주공5단지 최대 1억 차이
거래땐 매물많은 중개소가 유리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트리지움 85㎡형(이하 전용면적) 전세는 이달들어 22일까지 모두 6건 거래됐다. 하지만 각 매물간 전셋값 차이는 최고 1억4500만원에 달했다. 지난 1일 계약된 15층은 4억7500만원에, 16일 거래된 6층 전세는 6억2000만원에 각각 임차인을 들였다.

같은 지역 잠실주공5단지 106㎡형 전세도 이달에만 모두 7건이 거래됐는데 실거래가는 2억5000만원부터 3억5000만원까지 제각각이다.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사상 최장인 60주 연속 이어진 가운데 같은지역 같은 평형의 아파트 전세라도 실거래가격이 크게 차이나 주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서울시와 자치구청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달 거래된 전세 가운데 단지와 크기가 같은데도 실거래가가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씩 차이나는 곳이 많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6단지 48㎡형은 이달에만 7건의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전셋값은 1억8000만원부터 2억50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인기가 없는 저층은 고층보다 저렴하다는 법칙도 요즘 전세시장에선 통하지 않는다. 이 아파트 2층이 2억2000만원에 거래된 반면 로열층인 14층은 2억원에 계약됐기 때문이다.

저층이 싸게 계약된 사례는 또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72㎡형 전세는 1층이 2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5층이 5000만원이나 싼 2억4000만원에 계약됐다.

중소형 전셋값이 대형보다 비싼 경우도 자주 목격된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레이크팰리스 116㎡형 전세는 이달 2일 5억7000만원(8층)에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튿날인 3일엔 같은 단지의 85㎡형이 6억원(17층)에 계약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 아파트 64㎡형 전세는 7일 3억5000만원(2층)에 계약됐는데 14일 78㎡형은 3억2000만원(4층)에 전세입자를 만났다.

투자수요가 존재하지 않는 전세의 실거래 가격이 이렇게 들쭉날쭉한 무엇일까. 우선 실수요자들만으로 전세 거래가 이뤄지면서 층ㆍ향ㆍ내부 인테리어 등에 따라 최고 3000만원까지 가격차가 날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조망권이 좋은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층에 따라 전세 보증금이 5000만원이상 벌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최근엔 하우스푸어 증가에 따라 집주인이 근저당 설정을 많이 해 놓은 경우는 전셋값이 몇천만원씩 떨어지기도 한다.

강남구 대치동 행운공인 김성일 사장은 “전세는 같은 물건이라도 중개업소에 따라 전셋값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저렴한 전세를 구하기 위해선 협상 노하우가 풍부하고, 매물도 많이 보유한 중개업소를 여러곳 방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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