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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신證, 우투증권 인수 막판 포기한 진짜 이유는?
[헤럴드경제=권도경ㆍ이태형 기자]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도전장을 던졌던 대신증권이 중도포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1일 마감된 예비입찰에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일괄 인수 대신 우리파이낸셜·우리F&I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제안서를 제출했다. 당초 대신증권은 ‘우리투자증권+3’ 패키지 매각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개별 매각 대상으로 선회한 것이다.

대신증권이 막판에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는 몸집을 불리는데 치중하기 보다는 전략적으로 시너지효과를 키우는 것으로 가닥잡힌 내부 의견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예비입찰 직전까지 우투증권 인수를 통해 기업금융 사업을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내부 이사회에서는 우투증권 인수를 두고 이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에 비해 덩치가 큰 우리투자증권 인수 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제기됐던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처음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를 검토할 당시 대형화와 수익구조 다변화 두 가지 쟁점을 두고 접근했다”면서 “우투증권 인수를 통한 대형화를 고민했으나, 증권업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수익구조 다변화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패키지에 포함된 저축은행이나 생보사, 자산운용도 우리가 가진 사업과 중복된다고 봤다”면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도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대신금융그룹은 2011년에 1180억원을 들여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출범시켰고 올해 3월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인수해 대신자산운용을 재건하는 등 주요 금융계열사 라인업을 갖췄다. 우리저축은행과 우리자산운용을 굳이 인수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이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보다는 사업구조가 겹치지 않는 우리파이낸셜과 우리F&I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대신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향후 유망해질 부실채권(NPL) 시장 진출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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