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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화 급한데…경영난 건설사 M&A는 게걸음
동양·벽산건설 등 줄줄이 무산
장기불황속 자금조달 쉽지않아


경영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 인수ㆍ합병(M&A) 행보가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쌍용건설은 이달 2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기로 했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동양건설산업은 전날 공개 경쟁입찰 매각을 공고하고 오는 11월 8일까지 최종 인수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앞서 독일계 엔지니어링업체인 M+W와 벌인수의계약 협상을 추진했으나 매각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되자 매각방식을 공개 경쟁입찰로 바꿔 재추진하게 됐다. 동양건설산업의 매각 작업도 올해 다시 추진되는 것이다. 올해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노웨이트 컨소시엄이 지난 8월 중도금을 내지 않아 M&A 본계약 자체가 해지됐다.

역시 법정관리중인 벽산건설도 이달 말까지 경영정상화를 위한 M&A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을 마치기로 했다.

이들 건설사는 올해 추진한 M&A가 가격협상 과정에서 이견 등으로 줄줄이 무산하자 일정을 연기하거나 매각 작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벽산건설은 M&A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9월 말한 차례 연기했다가 인수의향 업체의 요청으로 이달 말까지 또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LIG건설은 지난 8월 시도한 매각 입찰에서 참여 후보자가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건설사들의 매각작업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것은 경기침체 여파로 M&A 등 투자시장이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M&A 시장에 매물은 늘어나고 있으나 시장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 투자자들이 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것이다. 장기 불황에 빠진 건설업계는 실적 부진과 담합으로 인한 관급공사 입찰 제한 등으로 건설업 자체가 위기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해운ㆍ조선ㆍ시멘트 등 다른 업계가 유동성 악화와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시장 전체 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시장 상황이 갈수록 나아지지 않고 수주 부진 등으로 악화되면서 M&A 시장도 덩달아 고전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개선돼야 M&A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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