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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이어 3분기에도 불안한 종목은?…외국인 매수에 흥분 말고 실적 봐야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1, 2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에도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악화 흐름이 이어지는 종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 2분기 잇달아 어닝쇼크를 기록한 종목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개월 새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대우증권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달 전 301억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106억원으로 64.80% 감소했다. 대우증권은 1분기 32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분기엔 37억원으로 급감했다. 당시엔 금리급등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이 치명타를 안겼다.

이처럼 대우증권의 실적 전망이 악화된 건 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특히 중국고섬 상장폐지에 따른 감액손 누적분이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익 악화도 여전하다.


현대산업도 1, 2분기 연속 어닝쇼크의 충격이 3분기에도 이어질 우려가 존재하는 종목으로 꼽혔다. 현대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달 전에 비해 18.52% 감소한 258억원으로 나타났다. 용산 역세권 개발 지분 상각비용과 대구 월배 2차 공사 손실 충당금 등이 현대산업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실적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최근 오르고 있다. 3분기 대우증권 주가는 한때 9130원까지 떨어졌지만 21일 1만100원을 기록했다. 현대산업 주가 역시 2만원 아래로 머물던 주가가 같은 날 2만3850원으로 올랐다.

실적과 주가의 괴리를 만든 원인은 외국인 매수세다. 두 종목의 주가 상승은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 유입된 8월말부터 시작됐다. 3분기 외국인은 대우증권 112억원, 현대산업 48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1, 2분기에 이어 3분기 어닝쇼크가 우려되는 CJ헬로비전, CJ제일제당은 외국인들도 외면하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이처럼 각 종목을 대하는 외국인의 시각이 다른 이유는 외국인 매매 특성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개별 종목 실적을 고려해서 매수하는 게 아니라 바스켓 매매를 통해 국내 증시를 통째로 산다”며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해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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